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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이든 검정이든 역사는 바르게
국정이든 검정이든 역사는 바르게
  • 박태홍
  • 승인 2015.10.19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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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정치인들의 몫이다. 정치인들은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들의 생활이 평안하도록 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국태민안을 위해 불철주야 애써야 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직무이고 사명이다. 이런 관계로 정치인들은 나라로부터 많은 권한과 혜택을 부여받은 것 아닌가? 국회의원의 세비는 어느 직종의 보수보다 많다. 주어지는 혜택도 다양하다. 이는 국민들을 위해 그만큼 많은 일을 해라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사사건건 여ㆍ야가 갈라져 쌈박질이나 하고 이념논쟁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을 둘로 갈라놓는 행태들만 일삼는 듯하다. 대표적인 예가 총선거구획정과 공천 그리고 역사 교과서다. 총선거구획정과 공천은 여ㆍ야 모두가 자기네들의 밥그릇 싸움인데도 완전국민경선제니 전략공천이니 하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에서는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이 공천에 따른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는 여ㆍ야 대표가 안심번호를 활용한 공천제를 들고 나오는 등 또 다른 변수를 바라는 듯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선거구획정, 여ㆍ야의 공천결과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시점에 불거진 역사 교과서 채택에 따른 논쟁은 국민들을 혼란 속에 빠트리고 있다. 정부가 2017년도 역사교과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검정과 국정의 차이점을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국정은 교과내용을 나라에서 정하는 대로이고 검정은 교과내용의 적부를 검사하고 판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역사란 인간 사회가 거쳐 온 변천의 모습 또는 그 기록이다. 최근 들어 역사교과서 편찬에 따른 여ㆍ야의 대립 또는 그 움직임 또한 훗날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것임이 분명하다. 이것이 역사다. 지금 이 나라는 남, 북으로 분단된 국가다. 그러므로 이 사회 또한 사상과 이념으로 인해 둘로 나눠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양분화 돼 있다. 남북이 통일되지 않고는 역사교과서 채택에 따른 그 근본대책이 세워지는 게 어려울 것 같다.

 안거낙업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선거구획정이나 공천, 역사교과서 채택에 따른 논쟁점을 모르고 살아간다. 그런데 정치권이나 그 주위를 맴도는 지식층의 일부에 의해 지금 이 나라의 사회는 둘로 쪼개어진 듯한 양상을 띠면서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정론을 사명으로 하고 있는 일부 언론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기사를 양산하고 있는가 하면 지상파는 물론 종편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송이 앞다퉈 역사교과서의 검정과 국정을 나누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앞세운 일부 언론들의 검정과 국정에 대한 장ㆍ단점의 지적도 자유롭다.

 집권여당의 새누리당은 ‘김일성 주체 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를 내걸고 있다. 이는 북한에 동조하는 듯한 검정교과서를 반대하고 국정으로 전환하려는 명분을 갖는 것이다. 친일 독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라는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다 걸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릇된 건지 잘 모른다. 단지 오늘을 살아가는 현실에 집착할 뿐 지나온 과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국정도 따랐고 검정도 따랐었다. 검정이든 국정이든 역사는 바르게 정립돼야 한다. 편향된 지식인 개인의 사상과 이념이 역사교과서에 서술되거나 삽입돼서는 안 된다. 지난 세월 흘러온 그대로를 서술하면 되는 것이다.

 논쟁의 불씨가 되고 있는 5ㆍ16에 대한 평가는 후세의 사가들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 꼭 5ㆍ16에 대한 평가를 학생들의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면 그 당시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ㆍ경제를 설명하고 난 후 혁명이었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고 쿠데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서술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국정이던 검정이던 김일성 주체 사상을 배우게 하고 반미를 선동하는 듯한 교과서는 이 땅에서 추방해야 한다. 그리고 이념의 논쟁에서 확실한 정답이 없는 역사교과서 편찬을 두고 여ㆍ야와 일부 정치권을 맴도는 지식층이 대립,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발상 자체를 거뒀으면 한다. 이 또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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