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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사람들(5). 행동유형별 분노조절
분노하는 사람들(5). 행동유형별 분노조절
  • 신은희
  • 승인 2015.09.17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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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당신은 분노할 때 어떻게 행동하십니까?” 사람에 따라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심리반응이 다르고, 그에 따른 행동양식이나 대처방법도 다르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로 분노상황에 놓이게 돼 평소와 다른 감정상태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정서적 변화나 행동유형에 대해 미리 예측이 가능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습관화한다면 대인관계나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인간행동유형인 DISC를 적용해 분노표출상황과 스타일을 분류해 바람직한 분노조절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유형을 제시한다. 각자 자신에게 해당되는 성격유형과 행동패턴을 찾아보고, 효과적인 기법을 실천해서 관계와 소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먼저, D(Dominance)형으로 주도적 성향을 가진 ‘즉석폭발형’이다. 이들은 일의 성과를 중시하고, 권력 지향적이며 빠른 반응과 결과를 원한다. 그래서 자신의 통제권을 상실했거나 원하는 목적달성이 안될 때, 타인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때 분노한다. 또 파워풀한 성격과 인내력 부족으로 분노감정을 즉각적,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관계단절이나 파괴적, 폭력적 행동을 보이며, 그 후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분노감정을 미리 지각하고, 섣불리 표출되지 않도록 감정관리가 매우 필요하다. 즉 고장 난 브레이크처럼 내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 상황을 멈추고 돌아서서 심호흡을 하거나 솟구쳐 오르는 분노에너지는 운동을 통해 소모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I(Influence)형으로 사교적 성향을 가진 ‘설득주장형’이다. 이들은 공식적 업무관계보다는 우호적 분위기의 인간관계나 과정을 중시하고, 긴 대화를 이어가며 말을 많이 한다. 그러므로 관계의 상실이나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거부당했다고 여길 때 분노감정이 생기며, 그 분노에너지의 표출이 아주 빠르다. 흥분된 감정상태에서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설득조로 반복설명 하면서 더 많은 말을 하게 되므로 상대방을 지루하거나 질리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분노감정을 인지했다면 먼저 상승된 감정상태를 차분히 내려놓아야한다. 그리고 말수를 줄이고, 좀 더 생각을 정리한 후에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빠른 감정전환이 가능하므로 그 분노감정을 만들어낸 사람이나 상황을 벗어나 다른 사람과의 유쾌한 대화가 기분전환과 분노해소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S(Steadiness)형의 안정적 성향을 가진 ‘수동공격형’이다. 이들은 압박이나 긴장된 환경, 갑작스런 변화나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 스트레스를 겪는다. 이 때 대부분 이를 참아내고 혼자 속으로 삭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분노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또 갈등을 싫어하기 때문에 면전에서 드러내놓고 분노를 표현하지는 않지만, 참을 수 없는 부당한 감정상태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 수동적 공격을 한다. 알아도 모른 채 하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나중에 엉뚱한 핑계를 대며 분노유발상대를 난처하거나 곤궁에 빠뜨리기도 한다. 이들에게 바람직한 분노조절방법은 그 상황을 떠나 휴식이나 잠, 편안한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한동안 다른 일에 몰두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분노가 사라진다.

끝으로 C(Conscientiousness)형, 신중한 성향을 가진 ‘수사탐구형’이다. 이들은 보수적, 분석적이며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배신이나 공개, 오해나 비판을 받게 될 때 분노한다. 그러면 더욱 폐쇄적인 태도로 식음을 전폐하고라도 그 인과관계를 밝히며 논리적으로 증명해 내려한다. 또 상대가 굴복할 때까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복수심을 키워 처벌하려는 오기를 부리다가 더 소중한 것들을 잃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들은 감정적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집착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고 너그러워져야 한다. 음악 감상, 독서, 명상 등 가벼운 취미활동과 복잡한 심경을 정리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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