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15 (토)
만취 대학생 ‘묻지마 살인’ 도내 잇달아 경악
만취 대학생 ‘묻지마 살인’ 도내 잇달아 경악
  • 박성렬ㆍ하성우 기자
  • 승인 2015.08.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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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ㆍ남해서 60대 부부에 칼부림 4명 사상… 술 탓 돌리기엔 참담
 이달 들어 통영에 이어 남해에서도 술 취한 대학생이 이웃한 노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일어나 청년층 음주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남해경찰서는 20일 살인 등 혐의로 대학생 강모(23)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19일 오후 11시 20분께 남해군의 한 단층 주택에 사는 최모(64) 씨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최씨를 숨지게 하고 부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 부인의 진술을 토대로 강씨를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서 집 부근에서 강씨를 붙잡았다.

 수사결과 술에 취한 강씨는 소란을 피우다가 이를 말리는 최씨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사건 당일 저녁 대학 친구들과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아직 이성을 되찾지 못해 진술이 어려운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10일에도 통영에서 만취한 대학 휴학생 설모(22) 씨가 이웃한 한 가정집에 침입해 60대 집 주인 부부를 살해했다.

 설씨는 “찌른 것은 기억하지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범행 동기를 말하지 못했다.

 경찰은 60대 집주인 부부와 원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술로 인한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한편 두 범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분노조절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국국제대학교 허영희 경찰소방학과 교수는 “최근 ‘묻지 마 살인’이 늘고 범인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며 “이런 범죄는 특별한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 등으로 개인의 분노조절 능력이 떨어진 탓이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그렇다고 해서 이런 범죄 행위를 술기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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