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30 (금)
생각과 태도 영향력
생각과 태도 영향력
  • 이영조
  • 승인 2015.08.20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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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조 동그라미 심리상담센터장
심리적 안정 중요해 자신ㆍ존재감 등 높여 생활 활력 되찾아야

 우리는 ‘생각을 바꿔라’, ‘생각을 해봐’, ‘생각이 난다’, ‘생각이 있니 없니’, ‘무슨 생각이 그리도 많은가?’ 등 생각에 관련한 많은 말을 하고 또 건넨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낸다. 그 많은 생각은 쓸데없는 생각이기도 하고 어떤 생각은 창작의 아이디어로서 문명과 과학의 발전 등 인류공영에 기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데 너무 힘들어한다.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헬렌켈러, 스웨덴의 레나마리아, 호주의 닉 부이치치 등은 사지(四肢)가 없는 신체장애를 가졌지만 자신의 장애를 불행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훌륭하게 성장해 지금은 수영선수로, 가수로, 저자로 세계를 무대로 강연활동을 하며 멋진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이 정상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부모들의 긍정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본 상담센터를 내방한 부모님들은 상담을 통해 자녀들이 안고 있는 각종 어려움을 호소한다. 내담자들의 대다수가 심리적인 불안이 원인이 돼 학교생활 부적응,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틱 장애, ADHD, 자폐증, 간성간질,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로 발전된 경우이다. 그러한 내담자들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들이 불안해하는 심리를, ‘불안하지 않다’, ‘편안하다’, ‘행복하다’, ‘즐겁다’는 생각으로 바꿔줘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상담센터에서는 여러 가지 상담기법을 활용해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고 있다. 그와 병행해서 부모나, 가족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통한 자존감을 높여주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생각과 태도를 바꿔 가족 모두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그들을 대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프기 때문이다. 아픈 한 사람을 위해서 가족 모두가 그에게 초점을 맞춰줘야 한다. 심리적 치유는 일반적인 육체적 질병의 치료 방법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마음은 꿰매고, 수술하고, 접합시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틱 장애를 가진 내담자의 경우 아버지가 자녀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칭찬보다는 엄하게 야단을 많이 쳤다고 한다. 그 결과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로 성장해 스스로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자신감을 잃어버려서 자신의 불안한 마음이 행동틱과 운동틱을 동시에 나타내는 뚜렛증후근으로 발전하게 됐다. 상담의 첫 번째 과정은 자신감 회복에 뒀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 주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흡족한 칭찬을 통해서 자부심과 존재감을 느끼게 했고 운동을 통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었다.

 두 번째로는 부모님의 양육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꿔 줄 것을 부탁드렸다.

 그러나 한동안 아버지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가 그렇게 나약해서 되겠느냐며 조금 더 강하게 키워야겠다고 하신다. 자신의 자녀가 저렇게 아파하는데도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방법으로 고쳐보겠다고 막무가내였다. 자신이 맞다고 결정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정말 어렵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상담을 받는 동안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서 틱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다가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소년의 아버지가 자신의 생각과 양육 태도를 바꾸어 보겠다고 하시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아들과 주 1회씩 등산을 하시라고 권해 드렸다. 그리고 “운동을 통해 육체가 강해지고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 줄 겁니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매주 등산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는지 자신이 없어 하며 풀죽은 목소리로 “한번 해 보겠습니다”고 상담실문을 나섰다. 그 이후 상담실을 다시 찾은 내담자는 틱 증상도 많이 호전됐고 자신감 넘쳐나는 활기찬 모습이다.

 “아들의 병을 고치려고 시작한 등산이 오히려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겨서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찾았습니다”며 활짝 웃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생각과 태도의 힘과 위력을 절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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