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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교사 ‘임용 할당제’ 논란
남자 교사 ‘임용 할당제’ 논란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5.08.06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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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일 교육행정 부장
 교단 ‘여초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사 임용 때 남녀 균형을 맞추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ㆍ고교에서 교사를 임용할 때 일정 비율로 남자를 더 뽑아 남녀 교사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중ㆍ고교 교사 ‘양성 균형 채용 목표제’ 도입을 논의했다. 교사 양성 균형 채용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 된 바 있다.

 전국 초ㆍ중ㆍ고교 교사 가운데 여성비율은 지난 2000년 52.6%에서 해마다 늘어나 2014년 65.7%로 14년간 13.1%p가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2014년 12월 기준) 78%, 중학교는 68%, 고등학교 49%로 매년 증가 추세다. 경남의 경우, 남녀 교사 성비는 여교사가 전체교사의 63%를 차지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여교사는 74%, 중학교 62%, 고등학교 46%로 나타났다.

 양성균형채용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교단 여초 심화 현상을 바로잡아 학생들에게 균형 있는 인성교육을 가르치자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교사 임용 때 일정부분 남녀 교사 비율을 맞추자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는 남학생들이 날로 여성화되고 있어 인성 교육상 남자 교사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가정에서 엄마 아빠의 역할이 있듯 학교에서도 남자 교사 여자 교사의 지도를 받아야 균형 있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한 여성 학부모는 “직업 선택의 관점에서는 자율 경쟁에 맡겨야 하지만, 교육적인 관점에서는 남자 교사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며 “특히 부권 상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성적인 부분에서 남성의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중학교 남자 교사는 “남학생이 남자 담임을 만나기 쉽지 않은 학교 환경을 고려한다면, 교육적인 차원에서 남녀 교사의 비율이 5대5는 아니더라도 일정부분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남자 교사가 너무 적다. 인성 교육적 측면에서 남녀 교사의 교육적인 영향이 골고루 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남녀 교사의 인성 교육이 고른 영향을 미치게 하려면 일정부분 남녀 성비를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교사 50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교사 82%는 “학생들이 남자 교사에 비해 여자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 초등학교 여교사는 “남자 교사는 사고의 폭이나 영역이 여교사와 다른 점이 있다며 아이들이 여성화되고 있는 것을 개선할 수 있고 ,특히 사춘기 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남성 교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남자 교사에게 임용 특혜를 주는 것은 역 성차별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임용 고사를 능력에 따른 성적순으로 뽑아야지, 공개 경쟁 임용을 남녀 비율로 의도적으로 맞추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열심히 공부한 여성의 역차별 논란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초등 교사의 경우 교대에서 특정성이 70%를 넘지 않도록 신입생 모집에서 비율을 조정하고 있는데 중ㆍ고등학교에서 까지 남자 교사 할당제를 하는 것은 지나친 여성 차별이라는 지적이다.

 교단 여초 현상에 대해 교육부는 2000년대 초반, 교사 여초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돼 일부 교대들 가운데 40%까지 남성을 뽑았던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입학할 때 할당을 하더라도 임용시험에서 여성들이 성적이 워낙 높아 여교사 비율은 계속 높아진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직업선호도에서 남성은 교직을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지만, 여성은 상위 3%가 교직에 몰리기 때문에 여성 교사의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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