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46 (금)
각국 국가와 애국가 비교해보니
각국 국가와 애국가 비교해보니
  • 송종복
  • 승인 2015.07.20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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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 (사)경남향토사연구회ㆍ회장
 우리의 국가(國歌)는 ‘화려강산 보전’을, 북한은 ‘인민의 영광 몸과 맘 바쳐’로, 일본은 ‘천황폐하의 만만세’로, 중국은 ‘다 같이 일어나서 적에 맞서 싸우자’이다. 또한 독일은 ‘마스강에서 메멜강, 에치강에서 벨트해까지’라고 부르다가 패전국의 반박으로 중단하고 ‘통일ㆍ자유ㆍ정의를 위해’라고 고쳤다. 프랑스는 ‘가족을 위해 무기를 들고 싸우자’, 영국은 ‘여왕 폐하를 지켜주소서’, 미국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성조기로 휘날리자’, 러시아는 ‘조국의 의지와 영광은 자랑스럽다’고 한다..

 즉, ①우리는 ‘동해물과 백두산이ㆍㆍ 하느님이 보우하사. 남산 위에 저 소나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②북한은 ‘찬란한 문화로 인민의 이 영광… 세계 앞서나가리 솟는 힘 노도로’. ③일본은 ‘군주(천황)의 치세는 천대에서 팔천대에 조약돌이 바위로 이끼가 낄 때까지’ ④중국은 ‘일어나라 적의 포화를 뚫고… 전진, 전진, 전진하자’라고 한다.

 서양의 ⑤독일은 ‘마스강에서 메멜강까지, 에치강에서 벨트해협까지 공격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독일’이라 부르다가 주변국의 반발로 ‘통일과 정의와 자유는 행복의 토대일지니? 피어나라 독일인의 조국이여’라고 바꾸었다. ⑥프랑스는 ‘가자 피에 찌든 깃발이… 우리 코앞까지 왔다. 무기를 들고 나가자. 더러운 피를 밭고랑에 대자’. ⑦영국은 ‘여왕 폐하께 승리와 복과 영광을 주소서… 하나님, 폐하를 지켜 주소서’라고 부른다.

 또 ⑧캐나다는 ‘사령부 안의 진정한 애국심. 타오르는 가슴으로 조국의 비상(飛翔)을 바라보리. 그대를 수호하러 일어서라’. ⑨미국은 ‘작렬하는 포화와, 치열한 폭탄 속에서도 우리의 성조기가 우뚝 서 있다. ⑩러시아는 ‘강인한 의지와 위대한 영광은 우리의 영원한 재산이다. 조상들께서는 우리에게 지혜를 주셨다.’라고 부른다. 이는 국가(國歌)가 아니라 군가(軍歌)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같이 선진국은 폭력적 구호가 대다수이다. 중국과 프랑스는 적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승리해서 자랑스럽고 영국과 일본은 입헌군주제를 천명하고 독일과 캐나다는 자유와 정의로 나가고 있다. 반면 북한은 인민 ‘김일성 세습’을 위해 몸 바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하느님아 보우해주소’라는 요행과 운명만 바라고 있다.

 더구나 ‘동해물아 맑아다오 백두산아 높아다오’라는 ‘자연풍경’에만 도취하고 있으며 또한 ‘남산위에 저소나무… 무궁화 삼천리’는 민족에게 천대받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역사적 침입도 위대한 인물도 많건만 들먹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애국가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하지도, 자존심이 고무되지도 않는다. 각종 행사에는 의례히 국기에 대한 경례하고는 ‘이하생략’으로 마친다. 하기야 이유가 있다. 애국가는 법적으로 국가로 지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애국가를 ‘블루스’나 ‘트로트’ 곡으로 불러도 또한 무궁화에 오물을 퍼부어도 제제 방법이 없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 애국가와 국화 무궁화를 빨리 입법화해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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