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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생각을 못하는가?
왜 이렇게 생각을 못하는가?
  • 권우상
  • 승인 2015.07.07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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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5급 ‘중견 리더 과정’의 공무원이 중국 현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안타깝기만 하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연수 중인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여러 대에 나눠 태운 버스는 지난 1일 오후 3시 반경(현지 시간) 중국 지린성(吉林省) 지안(集安)과 단둥(丹東) 경계 지점인 조선족마을 부근 높이 20m 다리에서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고 하면서 버스는 강바닥에 거꾸로 뒤집힌 채 찌그러진 상태였으며 당시 사고 버스에는 한국 공무원 교육생 24명과 행정자치부 산하 지방행정연수원 소속 인솔자 1명, 한국인 가이드 1명, 중국인(가이드, 운전사) 2명 등 모두 28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로 공무원 등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구조차량이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아 부상자 치료와 이송이 늦어졌고 사고 직후엔 구조장비가 없어 나무막대기, 쇠막대로 부상자를 끄집어냈는데 뒤늦게 중장비가 와 버스를 들어 올렸지만 부상자 대부분이 사고 충격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전문 구조대원 대신 현지 군인과 주민들이 먼저 출동해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출동한 중국 군인들이 사망자를 사고 버스 옆에 천으로 덮어 놓은 장면이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도대체 이 일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궁금하다. 중국 현지 연수교육을 행정자치부가 주관했다면 행정자치부 장관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왜 그런가? 중국은 지금도 공산주의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지방 행정 기관이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시행할 수 없으며 상부(중앙)에 보고한 후 상부에서 지시를 받아야 하며 보고를 받은 상부(중앙)에서는 사고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 보니 골든 타임을 놓쳐 사상사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의 경우 중국의 체제상 지방기관이 상부기관에 보고한지 4시간 만에 지시가 하달된 것은 그래도 빠른 것이다.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런 중국 현지의 사고 대응 체제를 몰랐다면 장관으로써 자질이 매우 미흡하다. 또한 사전에 현지의 한국영사관이나 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답사 형식으로 여행하는 코스와 지형 그리고 인력 운송 수단 및 도로 상태 및 안전사고 우려 등을 꼼꼼히 살펴야 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을 전연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장관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일을 행정자치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하라는 것이라 주중 한국영사관이나 아니면 한국에서 사람을 파견해 도로상태 등 안전상태 점검 및 지리적 상황을 조사했어야 맞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그 지역은 산간오지(山間奧地)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 지역을 많은 공무원을 여러 대의 버스에 분승시켰다는 것은 역시 안전 불감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린성(길림성) 주(周) 나라 때 숙신의 영토였으며 한 나라 때는 부여(扶余), 당(唐) 나라 때는 발해(渤海)의 영토였다. 요(?) 나라 때 상경ㆍ동경 등의 도(道)가 설치됐고, 원(元) 나라 때는 요양행성(遼陽行省)에 속했다. 명(明) 나라 때는 여진의 영토였고 청 나라 말기에 지린성(吉林省)이 설치됐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고구려 유적지가 않아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 지역에 관광을 갔다 온 사람의 말에 따르면 고속도를 제외한 도로는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지 않고 좁고 울퉁불퉁 하고 커브 길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지역이라고 한다.

 게다가 산간오지(山間奧地)라 중국 중앙정부에서도 세부적인 힘이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지역을 행정자치부가 현지 답사해 사전에 예상되는 안전사고 점검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는다. 중국은 워낙 영토가 넓어 중앙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해 낙후된 지역이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산간오지에는 좁고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 상태인 것이다. 이런 지역을 사전에 탐사도 해 보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에도 역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분명해 보인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정치 ‘리더’들은 왜 이렇게 생각을 못하는지 모르겠다. 똑똑하고 다양한 지식과 넓은 안목과 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대한민국 정치라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싫다 하고 다 그렇고 그런 사람이 정치판에 뛰어든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의 마음은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 정치 지도자를 잘 만나야 백성들이 편안하다는 것을 정작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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