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30 (금)
‘괴물’ 테임즈 어디까지 진화
‘괴물’ 테임즈 어디까지 진화
  • 최영준 기자
  • 승인 2015.07.05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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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홈런-20도루 달성 실력ㆍ인성까지 갖춰 “팀 패배 큰 의미없어”
▲ 지난 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한 에릭 테임즈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는 매 시즌마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테임즈가 ‘괴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NC의 테임즈는 지난 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0홈런-20도루’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20-20을 달성했지만 크게 생각지 않겠다. 팀이 졌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NC는 한화에 6대 7로 패했다.

 외국인 선수의 팀 적응, 특히 인성적인 면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구단 관계자들의 평가다.

외국인 선수들은 ‘용병’이다. 야구란 수단을 활용해 돈을 벌러 온 것이다. 그렇기에 외국인 선수들에게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야구실력과 융화력이다.

팀전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융화력과 인성은 상당부분 연관이 있지만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까칠하고 이기적이라고 팀에서 배척하진 않는다. 야구만 잘하면 이해하고 눈감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임즈의 경우는 다르다. 최근 테임즈의 불붙은 화력쇼에서 볼 수 있듯 야구실력은 물론이고 구단 관계자들의 좋은 평가는 그의 인성적 부분 또한 특급임을 알 수 있다. ‘국내선수보다 팀에 더 헌신적이다.

 인간적으로 좋다’ 등 테임즈는 경기장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또한 NC의 어린 선수들은 테임즈의 훈련모습과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플레이에서 느껴지는 진중함. 이것이 테임즈를 특급 타자로 키운 원동력인 것이다.

 현재 테임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테임즈는 NC의 상위권 질주에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으로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 역시 타율 0.337, 24홈런 75타점(1위)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개였던 도루가 올해는 벌써 20개다. 시즌 중반을 살짝 지난 시점에서 홈런, 도루 모두 크게 늘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30홈런-30도루도 가능해 보인다.

 테임즈는 지난 겨울 몸으로 올 시즌 활약을 대변했다. 근육질 몸매를 더욱 가꾼 것이다. 허리는 잘록하지만 벌크업을 통해 키운 가슴과 팔뚝 근육은 테임즈에게 공을 칠 때의 파워와 스윙스피드를 올려줬다. 그는 지난 시간 한국야구를 1년 경험해본 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파워와 파괴력, 집중력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2011년부터 2시즌 동안 테임즈의 도루는 2개에 불과했으나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테임즈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테임즈는 29세다. 타자로서의 최고 전성기를 한국에서 보내고 있다. 달리 말해 아직도 더 올라갈 곳이 남아있을 수 있단 이야기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테임즈야말로 NC의 가장 큰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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