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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대통령의 단전호흡
발언대-대통령의 단전호흡
  • 한승범
  • 승인 2015.06.30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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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맥신코리아 대표
 노무현 정부 시절 ‘민주화 보상심의위원회’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를 심사대상에 올리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기자가 “김재규를 의사(義士)로 인정하자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한동안 적막이 흘렀다. 박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럼 국가원수를 죽이면 의사가 되는 건가요?”라고 답했다. 이 우문현답에 필자는 전율을 느꼈다. 보통 사람이라면 아마도 ‘쌍욕’을 할 만한 상황이었다. 부모를 욕보이는 이와 같은 질문에 발끈하지 않을 정치인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이와 같은 내공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박근혜 대통령처럼 부모가 모두 흉탄에 목숨을 잃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더구나 10ㆍ26사태 이후 오랜 세월을 가택에 연금당해 사실상 감옥생활을 했으니 이보다 더 불행한 삶이 또 어디에 있을까? 1991년 박 대통령이 40세 때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없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십분 이해가 되는 말이다.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사람이 미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러던 그가 이듬해 갑자기 ‘마음의 평화’를 얘기하며 희망적인 삶에 대해 일기에 쓰기 시작했다. 나중에 국민을 위해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익히 아는 얘기이다. 과연 1992년 박근혜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무력한 삶에서 벗어나 희망을 노래한 것일까?

 2012년 필자는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프랜차이즈 사업성공으로 승승장구하다가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믿었던 가맹점주들에게 거액의 돈을 떼이면서 추락하였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달하는 대한민국에서 살 집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처지가 되니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슈퍼에서 썩은 과일 한 상자를 천원 주고 사서 먹으며 연명하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 더구나 몸무게가 120㎏에 달하는 초고도비만이어서 사실상 아무런 희망도 없었다. 하지만 2012년 우연히 시작한 단전호흡으로 마음을 다잡았고, 죽음을 선택하는 대신 새로운 사업에서 재기하였다. 2014년에는 6개월 만에 45㎏ 감량에도 성공했다. 복식호흡이라고도 불리는 단전호흡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단전호흡이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삼성서울병원의 의학 연구 결과도 있었다. 현대의학에서 질병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단전호흡과 명상이 스트레스를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991년경부터 단전호흡을 시작했고, 이것이 박 대통령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필자의 추측이다. 박 대통령은 매일 새벽 국선도라는 기운동을 3시간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체력과 정신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박 대통령을 배신하는 정치인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런 비정한 정치판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일관성을 가지는 큰 정치인의 모습은 단언컨대 단전호흡과 명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지금 대한민국은 많이 병들어 있다. 기상천외한 광우병 괴담으로 많은 국민들이 속았고, 효순ㆍ미선과 같은 단순교통사고를 고의적 살인이란 황당한 주장에 수개월간 촛불시위를 벌였다. 세월호 사고가 난지 일 년이 지났지만 일부 의원들은 아직도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산화한 전사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이 비정상이다. 이번 메르스 전염병의 경우에도 사람들은 연일 청와대 탓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아프다. 경제 대국이 됐지만 마음은 병들어 있는 것이다. 나라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국선도ㆍ단월드ㆍ요가학원ㆍ교회ㆍ절을 가서 단전호흡과 명상을 해서 마음의 병을 치유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모토가 ‘3년의 혁신, 30년 성장’이다. 반면에 야당은 ‘3년의 발목, 30년 무집권’을 추구한다는 느낌이 든다.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경제개혁을 ‘눈뜨고 못보겠다’는 것이 야당의 심사인 것 같다. 야당은 민생법안 지연 전술보다는 차라리 ‘대통령 단전호흡 금지 법안’을 발의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그래야 박근혜 대통령이 평정심을 잃고 어리석은 판단을 해 실패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것 외에는 야당에게 달리 대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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