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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소통(3) 자기이해와 타인이해
관계와 소통(3) 자기이해와 타인이해
  • 신은희
  • 승인 2015.04.30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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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대중가요 가사가 있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한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기도 하며, 알려고 하기는커녕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 간의 관계와 소통에는 많은 오해와 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다.

 즉, 원만한 인간관계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자기이해와 타인이해로 상호작용을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있는 그대로의 긍정적 수용자세는 나아가 타인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보다 관대한 태도형성을 위한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를 미국의 심리학자 조셉과 하리는 ‘조하리의 창’에서 ‘마음의 문을 여는 창’이라고 했다. 네 개의 창은 자신이나 타인이 ‘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거나 혹은 모르는지에 따라 창의 크기가 구별되는데, 자기주장형과 신중형도 있지만, 개방형과 고립형이 대표적이다.

 개방형은 자신도 알고, 타인도 아는 ‘나’로서 이 창문이 클수록 서로 공감대형성과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뤄지므로 관계와 소통이 증진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나’인 미지의 창문은 넓을수록 타인과의 공감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 대인관계에 소극적인 고립형이 된다. 이런 경우는 그대로 두면 점점 더 소통을 회피하거나 은둔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미지의 창을 줄이고, 개방된 창을 크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종 우리는 자신의 행동과 매우 비슷한 사람을 비판하고 분노를 느낀다. 이는 자신에 대해 돌아보지 못해 부족한 자기이해로 나타나는 현상이거나 또는 자신에 대해 알면서도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지 않거나 감춰두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낮은 자아 존중감은 우울증 등의 심리적 장애를 가져오며, 또한 자기부정은 곧 타인부정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렇다면 자기이해는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 것일까? 먼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긍정적인 눈으로 자신의 감정, 사고, 판단 등의 심리적 특성 등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욕구나 능력, 행동양식에 대해 왜곡 없이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이해한 자기에 대해서 알리는 자기개방은 생각만으로 그쳐서는 안 되며,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 또는 어떤 구체적 사실이나 행동, 자신의 소망을 말하는 것이 좋고, 상대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언어적, 비언어적인 다양한 표현과 함께 오감을 통해 감성적으로 전달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자기이해를 통한 자기개방은 타인의 반응, 즉 피드백을 통해 타인이해까지 가능해진다. 물론 타인도 진정한 자기이해가 이뤄져 있으면 서로의 관계와 소통이 더 효율적이겠지만, 꼭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이미 자기개념과 자아존중감이 올바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배려와 수용의 자세를 가지게 되므로 관계를 망치거나 소통을 가로막는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게 된다.

 우리는 매 순간, 어떤 장소, 어떤 상황, 어떤 관계로 타인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만남이 의미 있게 이어져 보다 더 가치 있는 삶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자기이해부터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그리고 이런 탐색을 통한 자기이해는 타인이해의 폭을 증가시켜 보다 관대해질 수 있으므로 매끄러운 관계형성을 위한 윤활유처럼 수월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소통을 위한 단단한 지팡이처럼 큰 힘이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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