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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휴 뒤 잠적' 무기수 공개 수배…현상금 1천만원
'귀휴 뒤 잠적' 무기수 공개 수배…현상금 1천만원
  • 연합뉴스
  • 승인 2015.04.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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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무기수 펜팔 애인도 만나…혼인신고 요청했다가 거절 당해

▲ 전주교도소는 24일 현상금 1천만원이 걸린 잠적한 전주교도소 무기수 홍승만의 수배전단을 새롭게 배포했다. 홍은 지난 17일 4박 5일 일정으로 경기 하남의 고향 집으로 귀휴를 나간 뒤 복귀일인 21일 오전 잠적했다.
귀휴 뒤 잠적한 전주교도소 무기수가 나흘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잠적하기 전 펜팔을 하던 애인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전주교도소 등에 따르면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은 지난 20일 오후께 6∼7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인 사이로 발전한 A씨를 만났다.

홍은 친형과 함께 A씨가 사는 안양의 집을 방문해 혼인신고를 요청했으나 A씨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홍은 친형의 집이 있는 서울 송파구로 이동해 하룻밤을 잔 뒤 다음날 오전 7시30분께 자취를 감췄다.

무기수가 혼인신고를 하면 감형을 받아 가석방될 가능성이 있어, 홍이 혼인신고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주교도소 측은 설명했다.

교정당국과 경찰은 홍이 잠적한 지 72시간이 지나자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사건 초기 경기지역에서 신고가 잇따랐던 것에 비하면 제보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접수된 3∼4건의 제보 역시 '이틀 전 전주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봤다', '새벽에 전주의 한 병원 앞을 지나는 것을 봤다' 등 모두 전주에서 목격했다는 내용으로 확인 결과 오인 신고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홍의 행적은 21일 오전 형의 집 인근 서울 송파구의 한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이 마지막이다.

전주교도소는 자체 수사에서 공개 수배로 전환하고 1천만원의 현상금까지 걸었다.

170㎝의 키에 70㎏인 홍은 두 눈에 모두 쌍꺼풀이 있고 경기도 말투를 사용한다. 잠적 당시에는 아이보리색 점퍼에 등산복 바지, 검정 구두를 신고 있었다.

또 오른쪽 종아리 '一心' 문신이 있고, 턱 아래 2∼3㎝ 하얀 원형 상처, 입술 오른쪽 위 아래 방향 3∼4㎝의 칼로 그은 듯한 하얀색 옅은 상처가 있다.

전주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잠적한 뒤 가족들에게도 연락이 없다"며 "혼인신고를 거절당하자 도주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을 목격했거나 은신처를 아는 사람은 전주교도소(☎063-224-4361∼6), 교정본부(☎02-2110-3379), 인근 경찰서(☎112)로 제보하면 된다.

교정본부는 전주교도소와의 엇박자 행정을 지적받자 23일 오후가 돼서야 뒤늦게 현상금까지 걸며 공개 수배령을 내렸다.

1996년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전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그는 지난 17일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귀휴를 나간 뒤 복귀 당일인 21일 오전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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