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1:24 (일)
실록의 계절, 가야문화 푸른 신비가 피어난다
실록의 계절, 가야문화 푸른 신비가 피어난다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5.04.09 2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야문화축제 29일부터 수릉원 등서
가야테마파크 다음 달 22일 개장식
▲ 가야문화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축제 최대 퍼포먼스인 수로왕행차를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열었다.
 실록의 계절 김해에서 2천년 전 융성했던 가야의 신비가 되살아난다.

 서기 42년 가락국이 창건된 곳이자 6가야의 맹주로 가야문화의 발상지인 김해에서 가야를 테마로 한 축제에 이어 김해관광의 중심이 될 가야테마파크가 오랜 준비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문을 연다.

 562년 신라에 합병될 때까지 500년간 가락국은 철, 토기, 동 등으로 생활용구, 무기류를 만들어 일본, 낙랑, 중국 등과 교류하며 동북아시아의 국제무역 중심지로서 독창적인 문화를 꽃 피웠다.

 가야문화의 발상지인 김해는 가야문화축제를 열어 가야문화를 보존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에 가야테마파크를 개장해 제4의 제국 가야가 존재했음을 국내외에 알려 나갈 계획이다.

 ◇ 가야문화축제 = 매년 음력 3월 15일을 전후해 열리는 가야문화축제는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가야문화권의 대표 축제로서 올해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5일간 대성동고분군과 수릉원, 해반천, 가야의 거리에서 열린다.

 축제 첫날인 29일 구지봉에서 고유제와 혼불채화, 대성동고분군 특설무대서 개막제와 개막식이 열리며 축제 최대 퍼포먼스인 수로왕행차는 2.8㎞ 거리에 1천여 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또 하나의 볼거리인 가야복식 패션쇼는 다음 달 2일 저녁 대성동고분군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전 미스코리아 출신 10명을 포함해 20여 명의 모델들이 가야시대부터 현대 퓨전 한복에 이르기까지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갈라쇼로 재현한 뮤지컬 갈라쇼 ‘미라클 러브’는 30일~다음 달 1일 저녁 3차례 대동성고분군 특설무대서 개최된다.

 또 축제기간 김해시민 노래자랑, 김해오광대, 아시아공연예술 한마당, 지역예술인무대 등의 공연이 마련된다.

 이밖에 7개 연계행사가 함께 열린다. 다문화어울림마당, 우리고장 우수제품 판매전, 제21회 가야사 국제학술회의, 춘향대제, 가야차문화한마당, 제5회 전국가야음식개발 경연대회, 식품박람회가 그것이다.

▲ 김해관광의 중심 인프라가 될 가야테마파크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다음 달 22일 개장식을 앞두고 있다.
 ◇ 가야테마파크 개장 = 가야테마파크는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사업과 가야사 복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635억 원을 들여 분성산 일원 17만 9천㎡에 가야왕궁, 철광산 공연장, 어린이 모험시설, 전사(戰士) 체험마을, 자동차 야영장 등 70여 동의 건물과 시설로 구성했다. 상징적인 시설은 복원된 가야왕궁을 꼽는다.

 김해시는 당초 가야문화축제에 맞춰 다음 달 초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관람객 안전 등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개장 시기를 조금 늦췄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9~21일 임시개방에 이어 22일 개장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010년에 일부 시설이 MBC 드라마 ‘김수로’의 세트장으로 이용됐는데 지난 4년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설과 프로그램이 획기적으로 확대, 개편됐다.

 공연, 전시, 체험. 어드벤처, 자동차 야영장, 식상품 등 크게 6가지 테마로 나뉜다.

 특히 부산ㆍ경남권 최초로 6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뮤지컬 전용 실내 공연장에서 뮤지컬 공연(미라클 러브)이 평일 1~2회, 주말 2~3회씩 매일 펼쳐진다.

 김수로와 허왕후의 사랑 이야기에 노래, 춤, 영상, 특수효과를 버무려 40분으로 압축했다.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월 김해서 1차 배우 오디션을 가진데 이어 2월 서울, 경기지역서 2차 오디션을 거쳐 최종 16명을 선발했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 도자ㆍ철기 만들기, 활쏘기, 공예, 전통의상 착용을 비롯해 진로진단과 진로체험까지 할 수 있다. 또 9천900㎡ 부지에 11종의 놀이시설이 설치된 가야무사 어드벤처는 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가야무사가 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야영장은 최근 사고가 잦은 글램핑 대신 캠핑카 형태의 카라반 30대로 구성됐다. 편의시설이 충분해 안락한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캠핑장 주변으로 편백림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힐링 공간이 될 전망이다.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와 판매시설도 곳곳에 설치돼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식당 5곳에 스낵 10곳, 기념품점이 4곳이다.

 이현조 시 관광과장은 “가야테마파크는 김해 1천만 관광객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대도시 관광 인프라는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해 도시환경과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 박명수 위원장
<인터뷰> “신행길ㆍ혼례 등 현대 감각 재현”

박명수 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장

 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 박명수(79) 위원장은 “올해는 가야사의 실제적 고증과 사실에 기초해 행사장 구성과 축제 전반에 걸쳐 가야문화의 다국적성과 가야사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고 축제를 매개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최초의 국제결혼인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혼례와 신행길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수로왕 행차를 다양한 퍼포먼스와 결합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주려 했고 그래서 올해 축제의 핵심도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신행길이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수릉원 일원에 설치되는 가야문화체험존은 2천년 전 김해에 있었던 가야고을을 재현해 가야복식, 순장, 철기, 토기, 병영 체험을 할 수 있다”며 “이처럼 금관가야 문화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40여 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가야문화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