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30 (금)
우산초, 우리 손으로 만든 봄 떡
우산초, 우리 손으로 만든 봄 떡
  • 경남교육청
  • 승인 2015.03.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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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우산초(윤갑석 교장) 학생들은 학교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올랐다. 고사리 손마다 작은 가위를 쥐고 풀숲을 헤치며 아이들이 찾아낸 것은 봄을 알리는 쑥이었다.

아이들은 옷에 흙이 묻고 도깨비바늘이 붙는 것에는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쑥을 캐서 봉지에 담느라 바빴다. 쑥을 캔 후 뒷손질까지 어른들의 도움 없이 아이들 스스로 척척 잘 해 냈다. 이렇게 손질한 쑥으로 직접 쑥떡을 만들어 인근 마을의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기 위해서이다.

우산초 학생들에게는 봄에 나물을 캐고 봄 떡을 만들어 새로 입학한 1학년들을 데리고 인근 경로당에 계시는 학교의 대선배님에게 인사 시키러 가는 전통이 있다. 일종의 입학 신고인 셈이다. 올 해는 6학년 선배들이 1학년 후배들을 어르신들께 소개시켜 드리기로 했다.

학교 인근의 고현, 죽전 경로당을 방문한 학생들은 마을 대부분의 어른들이 이 곳 우산초등학교를 졸업한 대선배라는 사실을 들으며 학교의 주인으로서 열심히 생활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도 담고 돌아왔다.

6학년 김순종 학생은 “올해 입학한 막내 동생 주하와 우리 마을 경로당에 들러서 인사를 드리니 기분이 새로웠다. 다음에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이런 전통이 계속 이어져서 내 아들과 손자 후배가 캔 쑥으로 만든 봄 떡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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