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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냔나무 교훈으로 세상 살아가자
바냔나무 교훈으로 세상 살아가자
  • 김민창
  • 승인 2015.03.17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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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바냔나무의 원산지는 인도이다. 가지로부터 공기뿌리가 많이 나오며 넓게 퍼지게 된다.

 캘커타 식물원에는 공기뿌리가 526개나 되는 것도 존재한다. 바냔나무의 높이는 30m이며, 사람 가슴 높이에서 잰 둘레는 16m 정도이다. 큰 나무의 경우 가지와 잎이 퍼져있는 부분의 둘레가 40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가로수로도 사용하고, 녹음수로도 심는다. 나무껍질은 회색빛을 띠는 하얀색인데 어린 가지에 털이 있고, 잎은 어긋난다. 달걀형이거나 달걀형에 가까운 원형이고 길이는 10㎝를 넘고 25㎝ 안으로 나타난다. 잎자루가 있으며, 잎의 가장자리는 편평하다. 열매가 무화과처럼 달리며 2개씩인데 먹는 것이 가능하다.

 인도에서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진다. ‘이 신성한 나무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주기 위해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가’하고 생각해 본다.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는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부처는 이 나무 아래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어떤 의미를 발견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것은 그의 핵심사상인 자비를 깨달았을 것이다. ‘나와 남은 둘이 아니다’는 자타 불의의 마음,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사는 세상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전쟁이 아닌 평화사상의 시작이요, 인류가 하나 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어떤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면 그것은 화합과 통일일 것이다. 가지가 땅으로 내려오면 그 가지는 뿌리가 되고 원뿌리를 지탱하며 그 나무를 견고하게 한다. 힘은 혼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을 때 강한 힘이 생기는 것이다. 혼자서 아무리 잘한다고 주위와 하나가 되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파멸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 어떤 존재도 함께 더불어 존재함으로써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바냔나무의 잎의 위쪽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수많은 잎들이 존재하고 땅속에는 수많은 뿌리들이 존재한다. 뿌리와 잎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고 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고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모습이 돼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따프롬 사원 건물을 휘감고 한없이 자라는 바냔 나무는 문화재를 파괴하지만, 나무를 파내면 문화재도 무너져 내린다.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바냔나무를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서로는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공존의 관계임을 인식해야 한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도 이와 같은 원리에서 운영이 돼야 한다면 문화재의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바냔나무를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공존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라가 없으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땅을 지키려고 목숨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은 이 땅의 바냔나무였던 것이다. 나무가 튼튼하기 위해서는 중심뿌리도 중요하지만 그 원뿌리에 힘을 주는 주변의 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중심뿌리를 부정한다면 이 땅에 수없이 많은 뿌리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원래부터 시작됐던 중심뿌리를 인정하고 주변의 뿌리들이 서로 힘을 합한다면 이 나라는 더욱더 견고해질 것이다.

 바냔나무는 그렇게 퍼져 나무이면서 숲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 나무와 숲이 서로 다른 개념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은 같은 개념이다. 밖에서 볼 때는 숲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하나의 나무이다. 그래서 나무가 숲을 이루고 사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우린 신비의 나무로 인식하게 된다.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볼 때 나무와 숲이 한 몸을 이루고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바냔나무의 사랑을 모두 배워야 한다. 가지가 뿌리를 내리면 그 뿌리도 중심뿌리의 역할을 해야 하듯이 우리 국민 개개인이 이 민족의 뿌리가 돼야 한다. 우리가 이 나라의 중심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니 참된 주인이 없는 것이다. 이 나라의 주인은 우리 국민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뿌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가 중심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에 참여하는 국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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