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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부부 아코디언 연주 ‘이웃 사랑’
50대 중년부부 아코디언 연주 ‘이웃 사랑’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5.03.11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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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남창욱ㆍ김호자 씨 재능 기부
▲ 남창욱ㆍ김호자 부부가 농구경기장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하고 있다.
요양병원 등 찾아 무료공연 ‘라이브카페’ 고정 출연 인기 “어디든 필요땐 달려갈 것”

 사랑의 선율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하는 한 중년 아코디어니스트 부부의 재능기부 연주가 화제가 되고 있다.

 추억을 담아 마음으로 연주해야만 아름다운 음악을 전달할 수 있다는 남창욱(56)ㆍ김호자(53) 부부는 아코디언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이 부부는 아코디언 연주를 통해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경직돼 있는 사회 분위기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 부부가 함께 2011년 7월 아코디언에 입문했다.

 젊은 시절 개미처럼 열심히 일만 해온 덕택으로 50대 초반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가진 남씨 부부는 음악과 관련된 취미활동을 찾다가 어린 시설 아코디언 소리에 매료된 추억을 살려 부부가 함께 배우기 시작했다.

 특히 자신이 행복하고 남에게 봉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서 일주일에 하루 2시간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남씨 부인 김호자 씨는 양손으로 연주가 가능할 시점에 가장 먼저 생존해 계신 시어머니 앞에서 연주를 뽐내자 덩실덩실 춤추는 걸 보고 요양병원을 찾아 재능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야외에서 연주하는 남창욱ㆍ김호자 부부.
 부부는 어느 정도 연주가 가능할 무렵 부부가 함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선친묘소다. 선친이 살아생전 흥이 많았던 추억을 되살려 자주 묘소를 찾아 아코디언 소리를 들려주면서 자신들의 연주실력을 쌓고 자신감도 찾았다.

 이어 부부는 요양병원과 종합병원, 어린이집을 찾아 무료공연을 이어가면서 부부 아코디어니스 재능 기부자로 이름을 알렸다. 많은 대중이 있는 장소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춰 창원LG 농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에까지 초청돼 애국가 연주를 하고 있어 관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남씨 부부는 한 요양병원에서의 공연 추억을 떠올렸다.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병실에 찾아가 공연을 하던 중 간병인이 한 할머니를 가리키며 돌아가실 시간만 기다리며 꼼짝을 않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아리랑을 연주하자 손을 들어 움직여 보이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그런 모습을 본 후 봉사활동을 더욱더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다.

 남씨 부부는 현재까지 총 90여 차례 공연을 펼치면서, 지역 방송국에서도 출연요청이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공연일정 관리에까지 신경 쓸 정도다.

 이에 부부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해서도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요양병원 찾아 연주하는 남창욱ㆍ김호자 부부.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소풍가자 라이브카페’에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아코디언 연주 고정출연으로 손님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남씨 부부는 더욱더 실력 배양을 위해 올해 부산 한 대학 평생교육원 아코디언과에 입학,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남창욱ㆍ김호자 부부는 “경직돼 있는 사회, 몸과 마음이 아픈 어떤 자리라도 즐거운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부가 의미하는 가정에서의 역할을 중시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항상 웃는 얼굴로 살아가게 되길 바란다”며 “결손가정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범죄가 늘고 있어 화목한 부부애를 전파시켜 아름다운 사회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아코디언 연주 외 부부가 함께 스포츠댄스와 드럼연주를 비롯 마술도 배워 공연 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재능기부를 한다는 계획이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코디언이 서양악기에 밀려 옛날 약장수나 밤무대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 때문에 마음 아프다며 우리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악기라고 봐 달라고 부탁했다.

 부인 김호자 씨는 “이제 배운지 3년 밖에 되지 않지만 실력을 떠나서 부부로서 3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많은 분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전파하기 위해 연주를 하고 있다”며 “부부가 함께해서 좋고 연주를 통해 박수를 받아 힘이 생겨서 너무 좋다. 어디든 필요하면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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