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6:23 (일)
백화점 매출 10년 만에 뒷걸음질
백화점 매출 10년 만에 뒷걸음질
  • 연합뉴스
  • 승인 2015.02.08 2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전년보다 6천억 감소… 홈쇼핑ㆍ대형마트도 부진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10년 만에 뒷걸음질했다.

 백화점의 역성장은 한국 경제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나타났다. 작년처럼 위기로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홈쇼핑과 대형마트 같은 다른 유통채널도 부진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는 편의점이 괜찮은 편이었다.

 온라인 유통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내수 침체가 길어지고 소비성향과 패턴까지 바뀌면서 나온 결과로 전문가들은 본다.

 언제 어디서나 PC나 스마트폰으로 몇 번 클릭하면 먹거리부터 명품까지 원하는 물건을 모두 살 수 있는 세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의 판매(매출)액은 29조 2천억 원으로 2013년(29조 8천억 원)보다 1.9%(6천억 원) 감소했다.

 30조 원 문턱을 넘지 못한 채 2012년(29조 1천억 원) 이후 3년째 29조 원대에 머물렀다. 2010년 24조 8천억 원, 2011년 27조 6천억 원으로 성장하던 흐름은 찾아볼 수 없다.

 통계청이 1995년부터 집계한 백화점 경상 성장률이 감소한 해는 이전까지 딱 3차례였다. 외환위기의 한파가 몰아친 1998년(-9.0%), 카드사태로 내수가 얼어붙은 2003년(-3.0%)과 2004년(-4.4%) 뿐이었다.

 그간 잘 나가던 TV홈쇼핑도 주저앉았다.

 지난해 홈쇼핑 판매액 경상지수는 0.8% 증가에 그쳤다. 2011년 22.3% 늘었던 것이 2012~2013년 9.1%, 5.9%에 이어 더 쪼그라들었다.

 대형마트의 판매액 경상지수는 3.3% 늘었으나 여전히 부진했다.

 편의점은 7.4% 늘며 전년(7.7%)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2013년(18.3%)과 견줘보면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길어지는 내수 침체 속에 세월호 참사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모바일쇼핑에 밀리고 해외직구에 치이고 백화점의 역성장은 내수 침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내수 부진 장기화로 전체 소매시장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합리적인 소비행태가 강해지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통매체로의 이동이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매 건수를 보면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고 구매단가도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백화점의 상위층 고객은 별 변화가 없지만 중간층 이하 고객을 중심으로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