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빼이는 사정없이
무차빼이는 사정없이
  • 안태봉
  • 승인 2014.12.18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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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안태봉
 며칠 전 13살 소년이 50대 고모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소년의 보호자인 고모가 게임을 많이 하는 것 아닌가 하고 혼을 내자 홧김에 죽였다는 것이다. 더 가관인 것은 이를 목격한 동생까지 죽이려 했다고 하니 이는 만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을 벗어난 소년범죄의 한 유형으로 게임에 빠지다 보니 이성을 잃고 그곳에 몰두해 가상현실이 바로 지금의 현실인 양 범죄를 저질러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부산소년원 보호소년지도위원으로 활동하는 이모(58) 씨는 촉법소년은 형사미성년자라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법에 명시하고 있는 그 열세 살 범죄자를 소년원에 보낸다고 해결되냐며 “참 얄라구진 일이다. 보호직애 근무하는 직원덜의 욕보는 거는 알개찌만 겉으로만 이 아아덜을 다루고 있어이 우찌 올바린 지도가 대갯노. 거거덜도 동상이나 아아덜을 키우고 있을긴대 무차빼이로 그짜기애 들어간다고 올바린 고육이 대갯나. 인자버터는 아모리 촉법소년이라캐도 덩치가 컨넘덜을 소년법으로 다루고 있을 긴강, 이참애 촉법소년 법을 하로소키 바까서 소년범재가 안 나오도록 해야댈끼건만은”이라며 촉법소년 연령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13살 소년이 50대 고모를 살해한 사건은 경찰이 법원으로부터 보호조치명령을 받아 범죄소년을 소년분류심사원에 입원시킴으로써 제2의 범행을 막을 수 있었는데 어떻게 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기성세대가 다시 한 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부산 소년분류심사원보호소년지도위원회 회장을 역임한 박모(57) 씨는 “촉법소넌덜이 또다시 범재를 저질러는 비율이 대기 높고, 지 낫쌀보다 전과가 만은 소년범덜이 천지삐깔인대 이 아아덜이 어런덜 숭내를 낸다 카는대 이기 댈 말인강. 재도적어러 고칠 수는 업는 긴강. 그러이 촉법소년 낫쌀을 만 열두 쌀 미만으로 낮차야 댈끼건마는, 그런대 더 가간인 것은 이런 기 연달아 자꾸 생기니 낫쌀을 낮차는 법이 국해애 가 있다카는대 이기 퍼뜩 통가 대어야 댈 끼건만은”이라며 아이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범죄 역시 흉포화되므로 하루빨리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촉법소년의 범죄는 2011년 9천500건, 2012년 4천 건, 2013년 9천928건으로 집계됐다고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밝혔는데 이제는 촉법소년들이 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잔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한국 청소년문화재단 감사를 지낸 황모(55) 씨는 연령을 낮춘다고 능사가 아니다. 만약 어린 나이에 교도소에 수감되면 그 안에서 범죄를 배워 더 흉포한 범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며 “아모리 나이를 바까빠뿐다 캐서 범재를 안 저질러꺼라고 말하갯는가. 얼라덜이 어런덜하고 가치 있어몬 멋슬 배울 낀가. 그러이 무조껀 소년원으로 보내는 거는 때리치아뿌야한다. 다린 나라애서도 촉법소년애 대해서 대기 마이 연구하고 있따가는대 쪼갠아아덜애개 너무 주딩이 발린 소리가턴 거는 하지 말고 게임하는 것을 손바야대는기다. 저거 고모를 직이노코 또 그걸 본 동상꺼정 직이뿔라 했어이 게임이 얼매나 패악이 만은지 알아야 댄다”며 형식적인 소년원 송치는 한 번쯤 생각해야 되고, 소년원에서 청소년 교화 선도하는 획일적인 면도 확 바꿔야 비로소 소년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아아덜 : 아이들(소년), 우찌 : 어떻게, 올바린 : 올바른, 그짜기애 : 그곳에(여기서는 소년원), 인자버터 : 이제부터, 아모리 : 아무리, 하로소키 : 하루속히, 낫쌀 : 나이, 천지삐깔인대 : 너무 많아 지천에 늘려 있는데, 어런덜 : 어른들, 숭내 : 흉내, 가간 : 가관, 퍼득 : 빨리, 얼라덜 : 소년들, 멋슬 : 무엇을, 때리치아뿌야 : 아무 말 없이 치워버려야, 직이노코 : 죽여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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