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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보는 워킹우먼의 비애
TV서 보는 워킹우먼의 비애
  • 연합뉴스
  • 승인 2014.11.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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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ㆍ‘직장의 신’ 여성 회사원 애환 다뤄
▲ 드라마 ‘미생’에서 알파걸 안영이 역을 맡은 강소라(오른쪽에서 세 번째).
 극적인 재미는 놓치지 않으면서도 직장 현실을 다큐멘터리처럼 예리하게 포착했다는 이유로 요즘 높은 평가를 받는 tvN 드라마 ‘미생’은 여성 직장인들의 고단한 하루를 살피는 데도 소홀하지 않다.

 ‘미생’뿐 아니라 자발적 비정규직을 선언한 만능 직장인 ‘미스 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KBS 2TV ‘직장의 신’(2013) 또한 여성 직장인의 애환을 조목조목 잘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드라마는 국가적ㆍ사회적으로 장려하는 임신과 출산이 정작 다수의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큰 걱정거리로 다가오는 현실도 세밀하게 그려냈다.

 KBS 2TV ‘직장의 신’에서는 임신 사실이 발각된 계약직 봉희(이미도)가 동료에게 “임신한 거 알려지면 재계약 안 될 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말하느냐”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미생’에는 임신 사실을 주변에 말하지 않고 야근과 새벽 출근을 이어가다 쓰러진 여직원이 등장한다.

 그를 두고 자원팀 직원들은 “(여자들은) 기껏 교육해 놓으면 결혼에, 임신에, 남편에 핑계도 많아”, “그게 다 여자들이 의리가 없어서 그래”라는 막말에 가까운 인신공격성 발언을 내뱉는다.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와는 모든 면에서 대비되는 안영이의 예상치 못한 수난사를 통해 ‘여자 미생’들의 고충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남자들이 보기에는 ‘잘나고 뻣뻣한’ 안영이는 자기 의견을 개진했다는 이유로 직속 선배가 던진 보고서에 얼굴을 맞는가 하면 팀원 쓰레기통을 비우고 책상을 청소하라는 지시까지 받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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