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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미디어 따뜻한 감성 담다
차가운 미디어 따뜻한 감성 담다
  • 배미진 기자
  • 승인 2014.11.09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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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Mind Space - 감성미디어전’
▲ 금민정 作 ‘유연한 방’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개관 이래 첫 뉴미디어아트 전시인 ‘Mind Space-감성미디어전’을 열고 있다.

 미술관 내 큐빅하우스 갤러리 4에 마련된 전시는 컴퓨터 기술과 인간 예술의 합작으로 만들어지는 뉴미디어아트 소개와 함께 21세기 인간의 내면을 향하는 미디어의 감성적인 움직임을 조명한다.

 참여작가 금민정, 임창민, 하광석은 다양한 미디어 작품 중 인간의 감성을 움직이는 뉴미디어 작품을 소개한다.

 금민정 작가는 장소특성적인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공간의 특성을 파악해 작품에 활용하며 실제공간과 연결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 임창민 作 ‘into a time frame’
 마치 기존에 있었던 공간이라 착각 할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상공간은 음악과 함께 공간 속에 또 다른 공간을 생성한다. 작품 중 ‘유연한 방’은 밀려드는 파도, 내리쬐는 햇살에 탁상 위 정물들이 녹아 늘어지는 등의 초현실적인 현상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이러한 영상작업을 통해 공간의 확장과 변이를 실험하고 우리의 고정된 관념을 변화시킨다.

 임창민 작가는 사진과 영상을 결합시키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은 건축의 실내공간을 촬영하고 고정된 공간 속에 자연의 풍경을 담은 영상을 삽입시키는 방식이다.

 화려한 이미지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작가가 사진 속에 숨겨놓은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숨을 가다듬고,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운다.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들지만 어김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고정된 사진 속에 담아냄으로써 시간의 연속성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영상과 사진의 조화로운 합일을 꾀하며 작가 내면의 안식처를 만들어낸다.

▲ 하광석 作 ‘Reality-Shadow’
 하광석 작가는 실재와 가상을 주제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가상이 난무한 현대사회를 미디어 작품을 통해 서정적이고 은유적으로 비판한다.

 사진과 영상에 의해 만들어지는 예술품은 무게감이 없고 액체와 같이 유동적이며 비물질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복제, 변형할 수 있고 원본을 찾기 힘들다. 카메라와 컴퓨터가 일반화된 오늘날을 이미지 천국이라 불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허상이 가득한 세상을 가상 이미지 생산의 주범인 영상 미디어를 이용해 신비롭게 나타낸다.

 전시 관계자는 “공간, 시간, 실재를 탐구하는 이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자면 걸음이 느려지고 어지럽던 마음이 정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1세기 휴머니즘적인 미디어 작품을 감상하며 삶의 고단함에서 잠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21일까지. 문의 340-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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