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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로 보는 우리 사회 격동기
민중미술로 보는 우리 사회 격동기
  • 배미진 기자
  • 승인 2014.11.06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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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김해문화의전당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Ⅶ-리얼리즘전’
▲ 오윤 作 ‘가족’
 부산, 경남지역의 리얼리즘 미술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김해에서 개최된다.

 ‘한국현대미술의 흐름Ⅶ-리얼리즘전’이 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 2전시실에서 열린다.

 윤슬미술관은 지난 2008년 ‘단색회화전’을 시작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한 흐름을 사조별로 다뤄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한국의 급격한 사회변화를 예술로 담아냈던 민중미술과 부산의 형상미술, 현장에서 활동해 온 행동주의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민주공원 등 국공립 미술관 작품과 작가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 이종구 作 ‘속농자천하지대본’
 전시는 크게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는 ‘비판’을,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참여’를,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는 ‘부산경남’ 부문을 맡는다.

 ‘비판’ 부문은 민중미술가 그룹 ‘현실과 발언’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눈에 띄는 작품은 목판화 운동의 선구적 작가였던 고 오윤의 ‘가족’이다. 흔히 볼 수 없는 대형 유화작품으로 보험 측정 가치가 2억 원이 넘는다. 그의 판화 ‘강쟁이 다리쟁이’, ‘칼노래’ 등 판화도 함께 전시된다. 전국 각지의 신성한 나무들을 형상화했던 손장섭의 ‘궁촌신목’은 3m가 넘는 대작이며, 1980년대 당시 강원도의 탄광촌에 들어가 작업했던 황재형의 ‘태백에서’, ‘겨울사북’은 탄광촌의 으스름한 풍경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이외에도 이종구, 임옥상, 김정헌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참여’ 부문은 1980년대 당시 현장미술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걸개그림과 판화 등 지금은 거의 사료가 남아있지 않은 작품들을 복원하거나 어렵게 남아있는 작품들을 발굴해 전시한다. 당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두렁, 광주자유미술가협회, 인천 갯꽃 등의 그룹들도 소개된다. 또 미술평론가 라원식이 소장하고 있는 두렁판화 16점과 최병소 작가의 ‘장산곶매’가 복원돼 전시된다. 특히 당시 생활예술을 표방했던 ‘솜씨공방’의 달력과 엽서 등 고급미술을 지양하고 대중적인 미술의 가치를 실천했던 자료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부산경남’ 부문에는 1980년대 형상미술 작가군과 더불어 부산지역 현장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을 재조명한다.

 고 송주섭의 ‘世代(얼굴)’, 고 정진윤의 ‘추락하는 날개-도시’를 비롯해 이태호의 ‘우리시대의 초상-야구선수’, 허위영, 김난영, 김정호, 박은국, 김성룡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걸개그림 ‘현대중공업 투쟁사’도 출품된다. 특히 고 양호규 선생의 작품 2점은 유족의 협조로 공개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영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리얼리즘 미술을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현장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이 참여하는 최초의 전시”라고 소개했다.

 입장료 무료. 문의 320-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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