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41 (금)
성난 국민 회초리 들었다
성난 국민 회초리 들었다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4.09.02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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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국회의원 전원 직무유기 고발
 세월호에 인질로 잡혀 멈춰버린 한국정치의 현실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는 세월호 사고 이후 넉 달 넘게 기능 마비에 빠져 있다. 그동안 여야는 세월호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 외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이 국정조사도 90일간 허송만 하다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민생법안은 세월호에 인질로 잡혀 협상테이블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국회에 계류된 8천 건이 넘는 법안이 국회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

 1일 열린 정기국회도 야당의 세월호특별법 우선 처리후 국회정상화를 주장하며 장외로 나가는 바람에 개원과 동시에 사실상 개점 휴업이 진행되고 있다. 야당 중도파 의원들이 장외투쟁을 반대하는 성명서에 찬성하고 있으나 야당 지도부와 강경파들은 요지부동이다.

 이런데도 국회의원들은 매달 1천만 원이 넘는 세비를 꼬박꼬박 타가고 있다.

 이런 국회, 특히 야당을 쳐다보는 국민의 시선은 따갑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월 창당 이후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8월 26~28일)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1%였다. 28일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16.6%. 리얼미터 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은 장외투쟁을 시작한 26일 22.6%를 기록한 이후 27일 18.8%, 28일 16.6%로 연일 하락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창당 직후(리얼미티, 3월 5일) 42.4%까지 지지율이 상승한 적이 있다. 현 지지율은 당시와 비교하면 절반 또는 그 이하 수준이다. 국회를 외면하며 거리투쟁에만 골몰한 대가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44%로 조사됐다. 두 당 간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23%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인내에 바닥이 난 민심이 마침내 폭발했다. 자유청년연합과 새마음포럼 등 4개 보수단체는 세월호에 끌려다니며 국회를 마비시킨 19대 국회의원 300명 전원을 직무유기 혐의로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 등은 이날 서울 중앙지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들이 세월호 특별법을 명분으로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단 1건의 법률도 통과시키지 않아 국회의원의 본분을 거부하고 있다”며 “중대한 직무유기로 국가를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는 국회의원 전원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9대 국회의원들이 3개월간 약 11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세비를 받는 동안 각종 민생안정에 필요한 법안들은 내팽개쳐졌다”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무단결근하거나 업무에 태만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 해고를 당하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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