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02 (금)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 최경탄
  • 승인 2014.08.03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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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삼천포 시절(188)
 146. 식당에서의 일전

 한국군은 종종 퀴논 시내 음식점이나 술집 등에서 식사를 하다가 베트콩의 습격을 받았다. 그들을 고용하는 음식점은 없었지만, 주위에서 점원 차림으로 변장하고 있다가 한국군이 음식을 시키고 기다리는 사이에 준비한 음식과 살인 도구를 가지고 몰래 방에 들어가 습격하는 것이다.

 그 소문을 들은 장철은 또 위험한 생각을 한다. 어느 날 동료 한 사람과 함께 퀴논의 변두리 한산한 식당에 갔다. 이 식당은 식당 외부에 칸막이로 공간을 따로따로 만들어 손님들이 여유있게 식사를 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니 베트공들은 더욱 손님에게 접근하기 쉬웠다.

 장철이 식사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 사이 종업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건장한 두 사람이 하얀 서비스 옷을 입고 쟁반에 음식을 들고 장철 일행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여우처럼 재빠른 감각을 가진 장철은 직감적으로 그들이 종업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수상한 그들이 쟁반 밑에 감춘 장도를 드는 순간 장철이 먼저 주먹을 날렸다. 한 대 맞은 베트콩이 비틀거리는 사이 다시 몸을 날려 다른 베트콩에게 앞차기를 날렸다. 두 사람을 가격한 시간은 불과 5초였다. 나뒹굴던 두 베트콩은 일어서자마자 그대로 도망쳤다. 장철은 그들을 쫓지 않았다.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동물 같은 운동 신경으로 단련된 장철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147. 푸이판 마을 침공작전

 1967년 무렵 월남의 남북 경계선인 17도선 아래에 있는 청룡부대와 그 아래 맹호부대, 백마부대가 있는 해안선에는 베트콩이 장악한 지역이 있었는데, 이 해안선을 막고 있는 베트콩 섬멸 작전이 있었다. 이 작전을 ‘오작교 작전’이라 했고 장철이 파월 당시에는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그래서 큰 분쟁 없이 소소한 전투가 이뤄지고 있을 때다.

 맹호부대 인근에 600여 가구가 사는 푸이판마을의 촌장은 베트남 정부의 충실한 조력자다. 무슨 일이든 협조하며 마을 소년들을 외지로 유학 보내 정부의 요원으로 등용시키곤 했다. 이 때문에 베트콩에게는 늘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촌장이 있는 마을이 어느 날 베트콩 1개 대대 병력에게 점령당하고 만다.

 베트콩들은 촌장을 붙잡아 놓고 민족의 반역자니, 원수니 하며 곧 처형할 기세였다.

 장철이 소속된 맹호부대는 이 마을을 포위하게 된다. 또 백마부대가 합세하게 된다. 이제 침공하기만 하면 된다. 어디를 봐도 한국군이 우세했지만, 주민들의 피해가 클 것 같아 대기하고 있었다. 특히 촌장의 희생이 두려웠다. 정부의 유력 인사여서 희생시켜서는 안되는 인물이다.

 궁리 끝에 특수 요원을 보내 촌장을 구출한 후 마을을 침공하기로 한다. 요원으로 베트콩을 맨손으로 잡은 사건이나, 식당에서 사건으로 실력이 인정된 장철이 뽑힌다.

 김상식 대위을 중심으로 7명이 정해졌다. 이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검은 옷을 입고 기어서 푸이판마을로 들어간다. 베트공들이 포초를 서고 있었지만 그들은 검은 옷을 입고 기어서 움직이는 요원들을 보지 못했다.

 드디어 촌장 직무실까지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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