驛馬煞(역마살)
驛馬煞(역마살)
  • 송종복
  • 승인 2014.07.08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종복 문학박사 (사)경남향토사연구회/회장
 驛:역 - 역, 馬:마 - 말, 煞:살 - 해치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늘 이리저리 떠돌아다녀야만 하는 액운이 끼인 사람을 주로 칭하는 말인데,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헤매는 사람을 `역마살`이 끼였다고 한다.

 유사어로는 젊어서 남편을 잃는 살을 `청상살(靑裳煞)`, 문상이나 문병을 잘못 가서 부정과 질병의 우환이 생기다는 살은 `상문살(喪門煞)`, 과부가 될 불길한 살을 `상부살(喪夫煞)`, 부부간에 사이가 나쁜 살을 `공방살(空房煞)`, 여자가 한 남자의 아내로 살지 못하고 사별하거나 뭇 남자와 상관하도록 지워진 살을 `도화살(桃花煞)`이라 한다. 이같이 사람을 해치는 `살`은 너무나 많다. 따라서 무속(巫俗)인들은 사람들이 뭔가 잘 안되면 `살(煞)`이 끼어서 그렇다하며 `살풀이`를 해 `살`을 풀어주어야 된다고 한다.

 `역(驛)`이란 중앙의 공문을 지방에 전달하는 관원이 여행하거나 부임할 때 마필(馬匹)을 공급하던 곳이다. `역`은 주요 도로에 30리마다 두었다. 이 `역`에 갖추어진 말이 바로 `역마(驛馬)`다. 당시 김해고을의 역마는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 뒤편에 `자여역(自如驛)이 있었다. 지금도 그곳에는 역의 수장인 찰방(察訪)의 유허비가 수개 있다. 예전에는 `역마`가 통신 매체이자 교통수단이었다. 걷고 뛰는 데 이골이 난 `역마`라 하더라도 온종일 일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역마`도 쉬고, 말을 타고 온 `관원`도 쉬는 역이 주요 도로에 있었다. 이곳에서 관원에게 숙식을 제공하는데 이를 `역참(驛站)`이라 했다. `역참`에는 타고 온 말은 그 `역`에 남겨 두고 `역`에 딸린 다른 말로 갈아탄다. 역마는 또 다른 관원을 태우고 다음 역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역마`는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신세이기 때문에 고달프고 처량하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들어 닥치는 재앙을 급살(急煞)이라 하며, 이 살은 모질고 독해 사람을 헤치거나 물건을 깨트리는 기운으로, 실체는 없으나 인간이 인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살(煞)이란 인간에 붙여 다니며 때에 따라서는 생사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살이 끼다`, `살을 맞다`, `살을 풀다` 등과 같은 관용 표현에 쓰인 `살`도 그와 같은 것이다. 할 일 없이 이리저리 떠돈다면 그것도 일종의 `액운`인 것이다. `역마살(驛馬煞)`은 역마처럼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액운(厄運)이라는 뜻이다. 이 `역마살`의 `역마`는 `역말`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역마(驛馬)`와 `살(煞)`이 결합된 것을 `역마살`이다.

 주변 사람들 가운데에는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부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을 잡아도 금방 그만두거나 또 자주 옮기곤 한다. 그러니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고 늘 불안하다. 한 곳에 정착하려고 노력해도 자신의 의지로는 잘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떠돌면서 하는 일이 적격이다. 전국의 야시장을 돌며 장사를 한다든지, 가수와 악단, 각설이 등 전국을 돌며 생활하는 사람, 즉 한 곳에 정처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에게 `역마살`이 끼었다고 한다. 혹 자신도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역마살이 인생은 아닌지 되돌아봐 반성함도 좋을 것 같다.

어머니 밥상과 식초 이야기

정 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병원만이 내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는 국민의 의식이 변해가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태어남은 죽음을 내포하고 있지만 젊은 시절에는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몇 해 전만 해도 펄펄했는데 요즘은 조금만 무리해도 힘들어지고 몸 따로 마음 따로인 것 같다고 느낀다. 이때부터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무엇이 건강에 좋은 음식인지 무엇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인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너무도 많은 건강을 유지하는 약들이 생산되고 있고 판매되고 있어 분별이 힘들 지경이지만 정작 구입을 하려고 하면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방송이나 광고에서 무엇이 몸에 이롭더라 어떤 유명 의사가 먹어야 한다 하더라가 내 판단을 결정짓는 꼴이 되는 것 같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귀하고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은 무조건 택하지 말자. 자연은 필요한 것은 많이 줬고 별로 필요없는 것은 적게 줬다.

 가장 가까운 곳에 지천에 깔려 있는 것이 내 몸을 지킬 수 있고 건강을 위해 먹어야 하는 참다운 음식일 것이다.

 인간이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은 번식력도 강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 추위에도 강하고 더위에도 강하며 병충해도 별로 입지 않는 것 그런 것을 먹어야 할 것이다.

 많은 손을 주고 귀하게 구입했다고 자랑하는 그런 것을 먹고 과연 건강하게 백 세까지 살 수 있을까.

 천만에 말이다.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내 건강을 찾아보자. 얼마 전부터는 온 국민들이 효소 발효액을 담기 시작했다. 대형 마트에 가보면 매실 발효액을 만드는 용기부터 설탕에 이르기까지 손쉽게 가정에서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 두고 있다.

 이렇게 만든 효소 발효액 건지룒발효액 거르고 남은 건더기룓를 대부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 아까운 건지를 이용해 식초를 담궈보자는 것이다.

 발효액 건지는 한 번 발효된 상태라 초심자도 쉽게 식초를 만들 수 있다. 한 번 발효가 된 상태라 알코올 발효도 쉽게 이뤄진다. 과육들이 퉁퉁 불어 있는 상태라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아도 맛있는 식초가 될 수 있다. 효소 발효액을 만들고 난 건지를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곤란했다면 이것을 이용해서 식초를 만들어보자.

 건지로 식초를 만들려면 발효액 건지를 너무 꽉 짜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채망으로 건지를 건져 낸 상태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건지에 남아 있는 맛과 향 그리고 과일의 많은 성분들을 이용할 수 있다.

 간혹 건지로 식초를 담글 수 있다 하니 효소 발효액을 최대한 얻기 위해 압축기로 발효액을 짜내고 남은 건지를 얻어 식초를 만들고자 하는 이를 봤는데 그러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내가 만든 발효액 건지가 적다면 꼭 매식이 아니더라도 다른 효소 발효액 건지를 추가로 합해서 식초를 만들어도 무방하다. 발효액을 거르고 남은 건지(복분자ㆍ매식ㆍ탱자ㆍ오미자 등)를 항아리에 담는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항아리보다는 속이 보이는 병을 권하고 싶다.

 물은 꼭 끓인 후 식혀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물과 활성이스트를 넣는다. 물은 건지들이 잠길 정도의 양이면 된다. 건지를 걸렀을 때 물기를 짜냈으면 물을 좀 더 적게 붓고 효소 발효액이 줄줄 흘러 내릴 정도면 물을 조금더 넣는다.

 이스트의 양은 재료의 무게에 0.1%가 기준인데 상태에 따라 조금의 가감은 있을 수 있다.

 물과 이스트가 잘 섞이도록 몇 번이고 저어 준 다음 비닐로 밀봉해 둔다. 이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바늘 구멍 한 두개는 반드시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항아리에 술과 종초를 넣고 본격적인 식초 만들기에 들어가면 된다. 뚜껑은 밀봉하지 않아야 하며 알코올 발효와는 다르게 한지나 천으로 덮어 공기의 유입이 원활해야 한다.

 초산 발효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뚜껑 위에 10원 동전을 올려 놓고 돈의 색깔 변화를 본다. 매실ㆍ복분자ㆍ탱자 등은 기본적으로 신맛이 강해 초산 발효가 빨리 시작된다.

 농도가 강하면 초산 발효도 훨씬 빠르고 강하다. 10여 일이 지나면 초막이 생기고 90~100일이 지나면 초막이 사라지며 초산 발효가 완성된다. 이 초산 발효가 끝났다고 병에 바로 옮겨담지 말고 적어도 2~3달 정도는 더 숙성을 시키면 완벽한 식초를 얻을 수 있다.

 기다림의 미학이라 했던가. 자연의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정성들여 만든 식초를 이웃과 나누면서 건강의 설계를 한다면 분명 당신은 건강 백 세를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