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17 (금)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제 제공”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제 제공”
  • 배미진 기자
  • 승인 2014.06.22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유수 예총 김해지회장 “단체 간 적정 재정 배분 필요”
▲ 지역 문화 활성화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장유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장.
 삶의 질을 좌우하는 척도에 문화가 있다. 문화예술의 발전은 그 지역의 경쟁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문화발전을 약속하고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해시는 지난 4월 10억 원을 들여 가야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렇듯 지역 문화단체들이 크고 작은 문화행사를 열고 있음에도 지역 예술인들은 문화가 고프다고 한다. 이에 지난 1월 김해예총((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된 장유수(53) 지회장은 지역 문화 활성화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쁘다.

 김해예총은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총연합회다. 국악, 미술, 무용, 문인, 사진작가, 연극, 연예예술인, 음악협회 등 산하 8개 지부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자생력이 강한 큰 단체와 달리 힘이 미약한 개별 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도 예총이 하는 일 중 하나다.

 장 지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8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와 1년 넘게 김해예총 수장으로 있다. 그는 ‘회원들 간의 화합’을 우선시해 큰 행사부터 작은 행사까지 빠짐없이 참여하며 친목과 유대강화에 노력 중이다. 대성동 김해종합관광안내소 4층에 자리한 김해예총회관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그래도 예총이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 성과는 예술제”라고 말하는 그는 지난해 9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김해예술제’와 ‘수로 청소년 예능콘테스트’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매년 8개 지부별로 다양한 공연ㆍ전시를 선보이는 예술제는 예년보다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뻔한 것은 지루함을 불러오기에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공연으로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김해시와 김해예총이 공동주관한 ‘수로 청소년 예능콘테스트’도 적은 예산으로 공연장 설치 등 역경이 많았으나 잘 이뤄냈다.

 물론 홍보를 위해 장 지회장과 사무직원들이 소위 몸으로 때우는 홍보활동도 마다치 않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닌 탓에 김해예총은 2013년 경남도 문화상 도시자표창을 받았다. 그간의 노력을 어느 정도는 인정받은 셈이다.

 “무사안일하게 행사를 대충 때우고 말았다면 이런 성과도 없을 것이다. 예산이 적든 말든 제대로 한 것이 통했다” 경남도 문화상 도지사 표창을 받은 후 장 지회장의 밝힌 소감이다.

 그래도 예총이 추진하는 계획이나 행사는 재정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장 지회장은 “문화지원예산도 부족하지만 제대로 된 문화회관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 측면에서 보면 김해문화의전당, 장유문화센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등 있을 건 다 있다고 보는 거다. 기관이나 시설투자에 급급할 뿐 예술단체 투자는 형편없는 수준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완성도 높은 공연이나 작품은 제대로 된 연습공간과 지원 아래에서 나온다. 그러나 예술인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 어떻게 좋은 작품이 나오겠느냐는 하소연이다.

 김해예총이 이뤄내야 할 사업도 만만치 않다. 체계적인 문화강좌 개설과 회보 제작, 예술인 복지 조례 제정 등이다.

 지난 2012년 예술인 복지법이 제정됐지만 도내 지자체는 조례안 마련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창원예총의 협조로 지난 1월 조례안을 발의해 예술인 복지를 제도화시켰고 김해예총은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 지회장은 시의 문화예술 지원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정된 예산이 각 사업에 지나치게(?) 고루 분배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문화예술과가 집행한 보조금은 2억 원으로 100여 곳이 넘는 김해 예술단체에 각 100만 원가량이 돌아갔다. 그 이하를 받는 곳도 있었다.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 지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만약 소규모 행사가 200만 원을 지원받는다면 큰 행사도 조금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작은 행사는 큰돈일 수 있으나 큰 행사는 적은 예산이 공연의 질로 이어진다는 게 문제다. 탁상행정이 아닌 현실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

 최근 김해에 가야역사테마파크와 장유 롯데워터파크, 여객자동차터미널 등 많은 시설들이 생기고 있다. 장 지회장은 이 중 일정 부분을 문화공간으로 잘 활용할 수 있게 긴밀한 유대와 공유가 절실하다고도 했다.

 장 지회장은 160여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 초대전을 가진 서양화가다. 바쁜 예총 일에 작품활동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멋쩍은 듯 “차질이 많다”며 웃어 보였다.

 개인 작품활동보다는 지역 문화예술을 먼저 생각하는 장 지회장의 행보 덕에 시민들이 좀 더 나은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