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과 아름다운 노화
자외선과 아름다운 노화
  • 이성율
  • 승인 2014.06.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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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율 김해중앙병원 피부과 전문의
 여름철, 뜨거운 태양과 더불어 신나는 휴가의 계절에 가장 신경 쓰이는 문제는 아마도 ‘자외선’이라 생각된다. 흔히 자외선이 막연히 피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하게 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자외선은 지표면에 도달하는 UVA와 UVB, 그리고 오존층에서 모두 흡수돼 지표면에는 거의 없는 UVC로 나눌 수 있다. 절대적인 자외선의 양은 UVA가 훨씬 많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의 광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UVB이다. 그렇다면 광노화란 무엇이고,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까? 우리 피부는 보통 20세가 넘어가면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를 통칭하게 되는데, 우리 피부에는 크게 내인성 노화와 광노화, 두 가지가 혼재돼 나타나게 된다. 내인성 노화는 햇빛에 노출되는 빈도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피부가 점차 얇아지게 되고 경미한 탄력의 감소, 피부의 건조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우리가 노력해서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실제로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에 반해 광노화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에 비례하며, 개인적ㆍ인종적인 유전인자가 작용하게 된다. 광노화가 진행된 피부에서는, 전체적인 모세혈관 확장증이 관찰되며, 깊고 확연한 주름, 과색소침착과 저색소침착 등의 색소 이상증, 중등도 이상의 심한 건조증이 같이 나타난다. 또한, 피부 전반의 탄력도가 매우 감소하게 돼, 심하면, 얼굴의 피부가 처져 보이게 된다. 이는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효과적으로 줄임으로써, 우리가 얼마든지 막을 수 혹은 지연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가장 쉽게 그리고 강력하게 자외선을 차단시킬 수 있는 도구이지만, 실제로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은 자외선 차단제는 화장을 할 때 한 번만 바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석적인 방법은 외출 전 30분 전에 첫 번째로 바르고, 이후 야외 활동이 2시간이 넘어가게 되면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또한 시중의 많은 제품들이 SPF 지수를 매우 과장해 선전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SPF 15만 돼서 UVB의 93% 정도를 30이면 95% 정도, 50 이상이면 98% 정도를 차단할 수 있어서, 일반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차이보다 크지 않다.

 또 한가지 함정은 SPF 지수라는 것은 1㎠당 2㎎의 차단제를 도포했을 때의 효과이다. 실제 이 방법으로 바르게 되면 일반적인 제품의 경우 얼굴이 소위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자외선 차단 방법인 챙이 큰 모자나 선글라스 등의 방법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누구나 젊음을 원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이를 들어가는 것도 젊음 못지않게 멋진 일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노화’를 위해서 오늘 한 번쯤은 내 피부에 신경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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