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34 (금)
不老草(불로초)
不老草(불로초)
  • 송종복
  • 승인 2014.06.02 2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종복 문학박사
 不:불 - 아니다, 老:로 - 늙는다, 草:초 - 풀

 먹으면 평생 늙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전설의 식물이다. 속담에 장수하는 사람에게 불로초를 먹었냐고 비아냥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불로초(不老草)를 `장생초` 또는 `영지초`라고도 한다. 중국의 `사기` 진시황 본기에 동쪽바다 가운데 봉래선도(蓬萊仙島)가 있다. 그 섬에는 신선이 살며 불로초(不老草)와 불사약(不死藥)을 먹는다고 한다. 지난 90년 필자가 학술진흥원 주관아래 백두산을 오르는데 무슨 솔방울처럼 생긴 게 땅에서 죽순마냥 올라 온 풀을 본적이 있는데 그 풀이 불로초라고 들은바 있다. 지금도 백두산의 이도백화에는 그 불로초를 캐어 팔고 있다.

 진나라 시황제는 서시(徐市)에게 동남동녀 5백 명을 줘 삼신산에 가서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보냈는데, 그렇게 갈구하던 불로초가 없어, 그의 주치의는 수은을 처방했다. 진시황은 수은을 불로초로 여겨 마시거나 발랐다고 한다. 수은은 얼굴을 매끄럽게 하거나 팽팽하게 하고, 하얗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은은 독성이 워낙 강해 얼굴에 바를 경우 피부염을 일으키고, 손발이 저려 걷는 것도 힘들고, 심각한 경우 경련이나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13세에 왕이 되고, 39세의 천하를 평정해 중국 최초의 황제가 된 진시황도 수은중독으로 사망했다.

 `사기(史記)`에 진시황은 `매부리코에 실눈`을 하고, `비둘기 가슴에 물소의 목소리`를 지녔다. 또한 남에게 은혜를 베풀 줄 몰랐다. 계몽주의자 곽말약은 그를 `연골증(軟骨症)` 환자라 했다. 즉 뼈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면 가슴이나 코의 모양이 이상하게 생긴다. 이렇게 볼 때 진시황은 `곱사등`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물소의 목소리`로 보아 기관지염에 걸렸다고 했다. 이런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때에는 멸시를 받았을 것이다. 멸시를 받는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란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보복 심리가 강해지고 자기 위업을 세우기 위해서 잔인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진시황의 폭압적인 통치는 그런 장애의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왜 한반도에서 불로초를 구하려 했던가? 한반도에는 불로불사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로인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육체의 불로초 `인간복제`는 거의 가능하지만, 아직 영혼을 환생시킬 수가 없다. 진시황은 50세에 죽었다. 부와 권력과 명예는 아무 소용이 없다. 장수하려면 탐욕을 버리고 소탈하고 검소하게 사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