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꿈치 다헤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화내고 자식이 속 썩여도 끄덕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로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심순덕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가 유독 가슴을 아리게 하는 5월이다. 내일이면 어버이날이다. 어느 업체에서 어버이날 좋은 선물 베스트5로 1위 효도여행, 2위 건강식품, 3위 건강보조기계, 4위 신발, 5위 옷을 뽑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효도선물은 “부모님 사랑합니다. 저를 이렇게 잘 키워줘서 고맙습니다”하며 가슴에 안기는 것 아닐까.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여성과 아동이 살기 좋은 나라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178개국 가운데 30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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