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16 (금)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
  • 허균 기자
  • 승인 2014.04.17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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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 나는 실종자 가족
▲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들이 살아있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눈물겨운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사고 해상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구조작업이 지연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앞에서 어머니들이 실종된 친구의 아들이 꼭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주저앉아 자녀를 부르는 어머니, 아버지의 절규에 함께 울었다. 그들의 통곡에, 피눈물에 가슴이 미어졌다. 꽃다운 아이들이 춥고 차갑고 칠흑 같은 곳에서 겪었을 공포에 몸서리를 쳤다. 전율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눈으로 보고도 좀체 믿기 힘들었다. 하염없이 안타까워하고 소스라칠 뿐이었다.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참사로 대한민국이 멈췄다.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고 가족과 국민의 간절한 소망에도 여객선 참사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상악화로 실종자 수색작업조차 차질을 빚으면서 가족과 국민을 더욱 비통하게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침몰 만 하루가 지난 17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체 승선자 475명 가운데 9명이 사망하고 287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탑승자 중에는 필리핀인 2명과 안산 단원고 학생인 러시아인 1명 등 외국인 3명이 포함돼 있다.

 해군과 해경 등은 경비정과 군함, 민간 어선 등 169척, 헬기 29대를 포함해 동원 가능한 장비를 총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해경(283명)ㆍ해군(229명)ㆍ소방(43명) 등 555명의 인력이 합동잠수팀을 구성해 수중 탐색에 나서는 등 입체수색을 진행 중이다.

 침몰한 선체 내부에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수중에 펄이 많은데다가 강한 조류로 시야가 수십 ㎝에 불과하고 이날 오후 들어서는 기상악화로 작업이 한때 중단되는 등 수중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몰 여객선을 인양할 크레인은 지난 16일 오후 3척이 출발해 18일 오전에 1척, 오후에 2척이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진도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해경 수사본부는 여객선 세월호 선장 이준석(69) 씨 등 승무원을 대상으로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이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해경은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가족 임시 집결지 진도실내체육관에는 통신ㆍ음식 등 아픔을 함께하려는 외부 온정의 손길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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