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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진수 굴ㆍ돼지고기ㆍ회ㆍ홍어 4합 보쌈
맛의 진수 굴ㆍ돼지고기ㆍ회ㆍ홍어 4합 보쌈
  • 동상원 기자
  • 승인 2014.04.13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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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삼계동 `황금 보쌈불고기`
이북ㆍ전라도ㆍ경상도 재료 별미
▲ `황금 보쌈불고기`의 삼합보쌈. 삼합보쌈에 들어가는 홍어는 전라도식 홍어보다 삭히는 기간이 짧아 경상도 사람들도 먹기 좋다
 김해시 삼계동 1473-8번지에 위치한 `황금 보쌈불고기`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 사람이 가더라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깔끔한 맛을 추구하는 보쌈전문점이다.

 `황금 보쌈불고기`의 김철관(58)ㆍ양정란(57) 부부는 현재 김해 지역에 존재하는 보쌈집 중 가장 다양한 보쌈을 취급하고 있다. 조금 과장을 보태 말하면 `황금 보쌈불고기`의 보쌈은 전국의 보쌈이 모여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다른 보쌈집들은 보쌈과 족발을 주메뉴로 삼지만, 이곳은 굴ㆍ돼지고기ㆍ회ㆍ홍어의 4가지 재료들로 각각 보쌈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다양한 맛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황금 보쌈불고기`에서 자랑하는 삼합 보쌈은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한데 묶어 먹는 전라도식 별미이다. 하지만 보통 홍어의 강한 향 때문에 처음 접하는 손님들은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특히 후각에 민감한 여성 손님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양 사장은 "저희 가게의 삼합은 처음 맛본 여성분들도 좋아하고, 자주 찾는 단골메뉴"라고 말한다. 이유인즉 전라도식으로 홍어를 삭히면 향이 너무 강해 먹기 힘들기 때문에 전라도 홍어의 약 절반 정도만 숙성시켰기 때문. 절반 정도만 숙성시킨 삼합 보쌈은 홍어 특유의 향은 약하지만 톡 쏘는 맛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상도식 삼합 보쌈이 된다고 말한다.

 또 이곳의 별미인 굴보쌈은 사계절 중 겨울에만 이 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계절 요리인데 이미 김해를 비롯해 창원, 부산에서는 황금 보쌈불고기가 `굴보쌈 맛있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 `황금 보쌈불고기` 가게 전경.
 굴보쌈에 들어가는 굴은 통영이 고향인 김 사장의 친우가 직접 양식한 굴을 겨울 동안 매일 아침 공수해 신선하게 공급한다고 하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라고 한다. 겨울이 지난 현재로서는 맛볼 길이 없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이후 가을 즈음이 되면 이곳에 들러 `소문난` 굴보쌈을 맛보는 것도 좋은 식도락이 될 것이다.

 회보쌈으로 유명한 황금 보쌈불고기의 `가오리 무침`은 본래 이북의 음식인 `홍어 무침`을 경상도 식으로 변형한 것이라고 한다. 양 사장은 처음에는 황금보쌈ㆍ굴보쌈ㆍ삼합 이렇게 3가지 보쌈으로 가게를 꾸려나가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손님들이 겨울에만 취급하는 굴보쌈 시즌이 끝나면 뭔가 아쉬워하더라"며 "그래서 4계절 취급 가능하고 경상도 입맛에 맞는 새콤ㆍ달콤ㆍ매콤한 가오리 무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회보쌈이 정식 메뉴가 되자 새터민 주민들도 이곳을 찾아 고향의 맛을 느낀다고 하니 이곳의 요리는 진정한 의미의 전국구가 아닌가 싶다.

 이곳의 특별한 보쌈들을 든든히 받쳐주는 담백한 돼지고기에는 한약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보통 맛집으로 소문난 보쌈집이나 족발집은 한약재로 고기를 다려내 영양과 맛을 동시에 잡는다고 하는데 양 사장은 그들과는 생각이 약간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한약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한약이 체질상 맞지 않는 사람도 존재한다"고 말하며 "손님 모두를 위한 요리라면 한약이 몸에 맞지 않는 손님들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약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야채의 활용만으로 한약재 못지않은 고기 냄새 제거와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었다고 말하며 "한약재 없이도 충분히 맛 좋은 보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황금 보쌈불고기`를 운영하고 있는 김철관(58ㆍ왼쪽)ㆍ양정란(57) 부부.
 2012년께 황금 불고기 보쌈을 시작해 가게를 운영한 지 만 3년 차에 들어서는 양 사장이지만 아직도 손님이 떠난 테이블에 남은 요리들이 있으면 직접 먹어보고 손님들이 음식을 남긴 이유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양 사장은 "손님이 무슨 이유로 요리를 남겼는지 알아야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다"며 언제나 더 나은 요리,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가장 행복한 때는 손님이 요리를 맛있게 먹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할 때"라고 말하는 양 사장.

 보쌈으로 요식업계에 뛰어든 이상 고만고만한 보쌈집으로 남지 않고 김해를 대표하고 경남을 대표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쌈집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오늘 저녁 이북ㆍ전라도ㆍ경상도를 대표하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보쌈들이 존재하는 이곳 `황금 보쌈불고기`에서 보쌈으로 전국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가격
황금보쌈 小 2만 8천원 中 3만 3천원 大 3만 8천원
삼합보쌈 小 3만 8천원 中 4만 6천원 大 5만 2천원
굴보쌈 小 3만 6천원 中 4만 2천원 大 4만 8천원
회보쌈 小 3천 6천원 中 4만 2천원 大 4만 8천원

위치 : 김해시 삼계동 1473-8번지
예약 문의 : 055-339-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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