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19 (토)
공천ㆍ무공천 승자는?
공천ㆍ무공천 승자는?
  • 허균 기자
  • 승인 2014.04.08 2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허균 정경부장
 6ㆍ4 지방선거가 9일로 56일을 남겨 놓고 있다. 민선 6기 지방자치를 이끌고 견제할 인물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공천을 이어가는 새누리당과 무공천을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한판 승부가 예정됐다.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택한 여당과 무공천을 택한 야당이 벌이는 피할 수 없는 승부에 도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이던 무공천을 실현하지 못했다. 전략공천을 제외한 상향식 공천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새누리당이 전략적 공천의 현실적 필요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함에 따른 것이다. 공천반발 등 말썽이 끊이지 않았던 전략공천을 없애고 유권자들에게 공천권을 부여하는 상향식 공천제를 선택해 민심을 끌어안을 수 있다고 새누리당은 판단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의 신당과 기존 민주당이 합쳐져 새정치민주연합이 태어나면서 정계는 바닥을 모르는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8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당원과 국민의 뜻을 (다시) 물어 결론이 나오면 최종적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경남지역의 기초선거 출마자들은 여느 때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운 선거를 맞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는 차치해 두고 도내 18개 시군 단체장 중 새누리당이 갖지 못한 선거구는 김해시와 남해군 단체장 선거구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탄생 이전 민주당은 지명에 바다해(海)를 사용하는 김해와 남해를 2해(海)라고 표현하며 2곳은 절대 수성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또 경남지사를 포함, 19개 단체장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낼 예정이며 창원시, 양산시, 거제시 등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새누리당은 도지사 선거를 포함, 도내 19개 단체장 선거에서 모두를 승리하는 싹쓸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각 언론사나 여론조사 기관 등에서 생성해 내는 새누리당 지지도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보면 새누리당의 목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은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뛰어든 경남지사 경선을 일정에 맞게 소화하고 있으며 오는 14일 경선 결과를 만천하에 공개할 계획이다. 18개 시군 단체장 선거도 경선방식과 일정을 정하고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오는 25일까지 경선을 마무리하라는 중앙당의 큰 흐름에 거스르지 않게 오는 20일 전후 경남 18개 시군 단체장 새누리당 주자들이 정해진다.

 이와는 달리 기호 2번을 원하는 야권 단체장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선거에 임하게 된다. 살아있는 생물에 비유되는 것이 정치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발생될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8일 현재 1번부터 3번까지 후보들의 기호가 정해진 정당은 전국적으로 3곳이다. 1번은 당연히 여당인 새누리당의 몫이고 2번은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3번은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가져가게 된다. 4번을 사용할 수 있는 정의당은 전국구 정당 요건을 갖추지 못해 후보가 있는 선거구에서만 4번을 이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정의당 후보가 없는 경남지역의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4번을 포함 이후 기호를 부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군들은 예비후보로 활동할 수 있는 5월 14일까지 기호 2번을 사용하며 선거전을 펼친 후 본 후보 등록은 무소속 기호를 받게 된다.

 공천과 무공천은 이제 경남의 선거주자들의 손을 떠났다. 앞으로 50여 일을 남겨놓은 경남 지방선거는 진검승부만을 남겨놓고 있다. 선거는 2등을 기억하지 못하고 승자가 독식하는 약육강식의 승부다. 아름다운 패자는 없다. 공천을 택한 여당이 경남 19곳 단체장 자리 모두를 가져가 승자로 기록될지, 2곳 수성으로만 승리의 사자후를 뿜어낼 수 있는 야당이 웃을지 궁금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