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8:35 (일)
‘여성 학살ㆍ생매장’ 잔인한 일제 고발
‘여성 학살ㆍ생매장’ 잔인한 일제 고발
  • 연합뉴스
  • 승인 2014.02.27 2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워싱턴 타임스, 르포 게재
 ‘남편과 아들의 행방을 말하지 않은 86명의 아내와 12명의 어머니가 처형당했다.’

 1919년 3ㆍ1 운동을 전후해 한국과 중국 등에 체류했던 미국인이 고국에 돌아가 현지 언론에 일본군이 조선에서 자행한 참상을 생생하게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워싱턴 타임스 1922년 3월 5일 자 4면에는 ‘일본이 조선을 총과 대검으로 억압하며 98명의 여성이 대량학살당했다’는 제하의 기사가 사진과 함께 전면에 실렸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기사에서 조선의 독립 투쟁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미국인 사업가 로버트 워드(Robert L. Ward)가 3년여 간 극동 아시아를 다니며 직접 보거나 들은 참상을 르포 형태로 풀어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과 역사학 교수들에 따르면 워드가 기사에서 고발한 사건은 간도 참변, 수원 제암리 집단학살사건 등이다.

 워드는 조선인 336명이 한 곳에서 간단히 처형당했고 이들 중에는 남편과 아들의 행방을 말하지 않아 처형된 여성 98명이 포함돼 있었다며 부녀자 학살까지 서슴지 않았던 일본인의 만행을 고발했다.

 일본 경찰이 3ㆍ1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저지른 1919년 수원 제암리 집단학살 사건의 잔혹한 실상도 전했다.

 일본 경찰은 미국인 선교사와 접촉하거나 교회에 모여 독립운동을 계획한 것으로 의심되는 조선인들을 학대했다.

 워드는 일본군이 제암리 학살을 숨기려 모든 남성주민을 교회에 들어가라고 한 뒤 불을 질렀고 (밖으로 나오는 이는) 총검으로 찔렀다고 서술했다.

 그는 일본군이 당시 교회 근처로 다가온 여성 두 명도 총검으로 찔렀으며 시체와 교회 건물에 등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워드는 총살과 생매장 현장 등 자신이 직접 목격한 참상을 설명하며 일본의 잔혹성을 고발하고 미국과의 전쟁이 머지않았으니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인 선교사들을 통해 일본의 탄압과 우리의 항일투쟁 상황이 전달됐고 1919년 4월 뉴욕 타임스 기사를 시작으로 해외 언론에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문화말살정책, 민간인 학살 등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