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2:35 (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할 수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할 수도"
  • 연합뉴스
  • 승인 2014.02.2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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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의회, 친서방 권력에 압박… 식료품 수입 중단 경고
 러시아가 친러 성향의 대통령을 몰아내고 친서방 성향의 야권이 권력을 잡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압박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서방을 표방해온 야권 주도의 의회가 권력을 장악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조치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매체 `우크라이인스카야 프라브다`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독립국가연합(CISㆍ옛 소련권 국가 모임) 문제 담당 위원회 위원장 레이니트 슬루츠키가 이끄는 의회 대표단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방문했다.

 의회 대표단은 크림 지방 정부 및 지역 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 정국 위기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야권이 지난 21일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주요 야당 지도자들이 서명한 정국 위기 타개 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또 러시아 당국이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해 자국 여권을 간소화한 절차에 따라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밖에 크림 주민들의 투표나 지역 의회 결정으로 크림을 러시아에 병합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러시아는 이를 신속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정치 위기의 와중에 친러 성향의 동남부 지역과 친서방 성향의 중서부 지역이 충돌해 국가 분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히 민감한 것이다.

 향후 우크라 정국 추이에 따라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산 일부 식료품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검역위생감시국 국장 세르게이 단크베르트는 이날 러시아와 관세동맹(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산 일부 식료품에 대한 수입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단크베르트 국장은 우크라이나의 정치ㆍ사회 혼란으로 수출 식료품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이같은 조치의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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