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3:12 (토)
유럽에 빈 집 1천100만채
유럽에 빈 집 1천100만채
  • 연합뉴스
  • 승인 2014.02.24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 없는 ‘홈리스’ 2배 넘어 활용 시급
 유럽 전역에 사람이 살지않고 비어있는 집이 1천100만 채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의 빈 집 숫자 규모는 집이 없는 홈리스의 2배가 넘어 빈 집을 홈리스 대책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자체 집계한 수치를 토대로 23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 집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200만 채이고 독일 180만 채, 영국 70만 채 이상이며, 스페인은 340만 채가 넘는다.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과 몇몇 유럽 국가들도 빈 집 숫자가 적지 않다.

 빈 집의 다수는 2007~2008년 금융위기 직전 주택 붐이 일었을 당시 애당초 입주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투기 목적아래 휴일 리조트용으로 지었다.

 주택문제 운동가들은 수백만의 빈곤계층이 잠잘 곳이 없어 아우성치고 있는 상황에서 엄청난 숫자의 집이 빈 채로 방치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홈리스들이 빈 집을 이용할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빈집 자선단체’의 데이비드 아일랜드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정책입안자들은 부유층 바이어들이 주택을 홈이 아닌 투자 수단으로 이용하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1천100만 채의 빈 집 가운데 410만 명에 달하는 홈리스의 무주택 문제를 해결해줄 집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전역 홈리스 단체들의 상부 조직인 ‘홈리스지원 유럽연합’(FEANTSA) 관계자는 그렇게 많은 집을 비워놓은 것은 스캔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는 가급적 많은 빈 집을 시장에 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지난달 유럽집행위원회에 지체없이 EU 홈리스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349표, 반대 45표로 통과시켰다.

 가디언은 지난달 자체 조사를 통해 영국 런던 부자동네 맨션가운데 3분의 1이 비어있다고 공개했다. 일부 맨션은 25년간이나 방치된 나머지 폐허화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럽 각국 가운데 스페인이 빈 집이 가장 많은 이유는 햇볕이 좋은 이곳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영국인과 독일인이 몰리면서 2000년대 중반 가장 뜨거운 주택 건설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발표된 스페인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전체 부동산의 14%에 해당하는 340만 채 이상의 주택이 비어있다.

 빈 집 숫자는10년 동안 10% 이상 늘어났다. 스페인 당국 추산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이 짓다가 중단한 주택만 해도 50만 채에 달한다.

 2004~2008년 주택 붐이 불었을 당시 주택가격은 44%나 올랐고 건설업체들은 연간 80만 채 이상의 신규 주택을 건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