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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쪼깬한은 아주 작은 것
대기 쪼깬한은 아주 작은 것
  • 안태봉
  • 승인 2014.02.20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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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며칠 전 서울구로경찰서가 염전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장애인을 비롯한 1명을 구출하면서 1천여 개의 섬 가운데 겨우 한 곳만 실상이 드러났다.

 이는 인신을 구속하고 장애자를 노예 부리듯 했고 인간이하의 삶을 영위시켰다고 하니 천인공노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제노역 뿐 아니라 임금착취를 비롯해서 열악한 환경, 개보다 못한 생활 이 모두가 대명천지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새부산시인협회 부회장 김검수(62) 시인은 “머어라 캐샀노! 진애도 보이카내 대기 쪼깬한 비애 태아서 돈도 안주고 대기 애를 미이다가 거 선원이 토끼서 들통이 낫따캣는대, 이분애도 전남 신안군애 있는 소곰밭애다가 그 아아덜을 팔아서 5년씩이나 돈도 안주고 묵을꺼 입을꺼 안주몬서 개대지치럼 일을 시키따꼬카이 도대채가 무신 꼬라진공”이라며 아직도 이런 비도덕적이고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인 것들이 야기되고 있으니 참으로 낭패라고 업주를 구속하라고 말했다.

 우리가 북한을 인권 인권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것을 보면 우리도 인권사각지대라며 경남과학기술대학 명예교수 김기원(72) 시인은 “단 한명이라도 섬노애는 업어야한다. 소곰밭 주인이라카는기 사람을 보고 강새이가 나갔어이 잡아야재라고 캣다카는대 어대 주딩이라고 그런 말을 시버리는기고. 지는 저거 새끼도 업꼬 하널이 무섭지 안는기가. 우짜다가 여어까지 왔노. 더러바서 몬바주개따. 거 소곰밭애서 일한 새경를 받아딜라야 댈꺼아이가. 소곰밭 야뿔때기애 파출소가 있따갯는대 그걸 몰랏다캐서이 말이 대는기가. 암만캐도 저거덜이 눈감꼬 있선기 아인지 모리갯따”라며 이들이 일하는 옆에 파출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찰이 모르고 있었다면 더 큰 일이라고 말했다.

 (사)섬진강포럼 이사장 최영신(68) 시조시인은 섬노예란 단어가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게 2006년부터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 문제라며 “한분 섬애 덜어가몬 도대채가 빠지노을수가 업서이 이기 더 컨 문잰기라. 소곰밭 주인이나 그동내 사람덜이 말키 친인척이니 누구저태 맡낄끼가. 살찐이보고 개기모태 지키라는거하고 머시 다리노. 지역사해나 저거 서서로 일을 풀라꼬하몬 일이 풀리갯나. 이러이 섬노애를 인자는 지역애 맡끼지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야 댈끼거만은”이라며 정부는 섬노예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사랑봉사회 회장 박순미(71) 시인은 탈출하기 힘든 섬이어서 그런지 공간의 폐쇄성, 염전사업주와 얽힌 친인척 관계 등 누구 하나 나서서 노예문제를 말하겠느냐며 “아모리 뜨덜어사아도 섬애가서 일할 사람은 맷나대갯나. 그러이 인건비 현실하와 함끼 철저하개 단속해야대는기다. 무허가직업소개소도 우짜던지 업애야하고 노애공급해주는 대애도 갱찰이 나서서 막아야댈끼건만은. 그라고 와아 인권침해 핸장을 소키 부떠러서 다시는 이런기 안생기도록 해야 대는거아이가”라며 인력공급과 업자들간의 은밀한 커넥션을 잡아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 출신 초혜 정정옥(61) 시인은 지역 경찰과 지방 행정기관이 인권침해 현장을 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한 지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며 “돈은 쪼깨이 주면서 대기 만은 일은 시킬라꼬하이 이기 더 컨 일 아이고 머꼬. 지방유지라카는 작자와 이를 묵인하는 갱찰이 있다몬 그거버터 꼬랑지를 짤라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싼값 노동력으로 섬노예를 그만 보고만 있다면 이것 역시 인권유린이요 인권침해라 말했다.

 △머라캐샀노 : 무엇이라 하느냐 △진애도 : 종전에도 △애를 : 욕을 △소곰 : 소금 △시키따고카이 : 시켰다고 하니 △무신 : 무슨 △꼬라지 : 모습 △강새이 : 강아지 △시버리고 : 떠들고 △야뿔때기 : 옆 △암만캐도 : 아무리해도 △살찐이 : 고양이 △개기모태 : 고기석쇄 △서서로 : 스스로 △인자 : 이제 △아모리 : 아무리 △소키 : 속히 △꼬랑지 :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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