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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미술관, 전시품 훼손 행위 늘어
호주 미술관, 전시품 훼손 행위 늘어
  • 연합뉴스
  • 승인 2014.02.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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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없고 실수가 대부분”
▲ 나르시스 조각상에 찍힌 립스틱 자국.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립 미술관이 관람객들의 전시품 훼손 행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드니 중심가에 위치한 NSW 미술관에서 발생한 전시품 훼손 행위는 89건에 달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로는 19세기에 제작된 나르시스(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 조각상의 둔부에 선명한 입술 모양의 빨간색 립스틱 자국을 남긴 행위가 포함됐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 중 한 명이 장난삼아 조각상의 엉덩이에 립스틱이 묻은 입술로 키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2012년 1월에는 스위스 조각가 우고 론디노네가 제작한 조각상의 코를 뜯어간 사건도 있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누군가가 11세기에 제작된 여성 토르소 조각상에 침을 뱉어놓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이 미술관에서 발생한 전시품 훼손 행위는 주로 관람객들의 의도적인 기물파손이나 직원들의 관리상 실수, 또는 미술관에서 열렸던 각종 행사 도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은 부모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던 어린이가 실수로 토마토케첩을 피카소의 회화 작품에 끼얹은 일도 있었다.

 그러나 NSW 미술관의 수하냐 라펠 이사는 “매년 약 130만 명의 관람객이 우리 미술관을 방문하지만 대부분의 관람객은 전시품을 존중한다”며 “악의적이라기보다는 실수로 인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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