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6:09 (일)
신어산 반딧불이가 세상을 밝히다
신어산 반딧불이가 세상을 밝히다
  • 정창훈
  • 승인 2014.02.02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창훈 김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행정학 박사
 주경야독은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바쁘고 어려운 중에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2월에 김해대학교 사회복지과(야간반)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지도교수로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함께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나름의 인생 공부를 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입학을 한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섭섭하기도 합니다만 모두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신어산 자락에서 땀과 열정과 인내와 노력으로 이 자리에 모두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영광스런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630m 신어산이 있는 삼안동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김해시의 행정동입니다. 김해의 명산인 신어산이 동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그 자락에 은하사, 동림사, 영구암 등 고대 유명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신어산 산림욕장과 함께 접하여 있는 은하사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로서 관광객 및 등산객이 즐겨 찾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김해대학교는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연중 상큼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아름다운 곳 신어산 중턱에 있습니다. 주ㆍ야간에 강좌가 개설돼 있는 사회복지과 야간의 만학도들은 주간에는 치열한 경쟁의 현장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야간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신어산의 사계를 어둠에서 헤아리면서 참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필자도 2002년부터 야간강좌에서 강의를 했지만 2012학번 여러분들과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책을 먼저 읽었고 배움이라는 등불을 조금 일찍 밝혔다는 이유로 여러분들 앞에 섰지만 야간대학에서의 배움은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곳이었습니다. 캠퍼스에서 스승과 제자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 여러분들과의 만남과 소통과 교류에서는 필자 또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통해 새로운 소통을 열어가게 해준 특별한 반이었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의 궁극적 목적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개인이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개인, 집단, 가족,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극복하는 능력을 증대시키고,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대학생활에서 여러분들이 급우들 간에 보여 준 사랑과 배려는 이 사회를 아름답게 빛나게 하는 빛이었습니다. 주말을 마다치 않고 사회복지의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 활동은 세상을 향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실천으로 사회복지전문가 그 이상이었습니다.

 마지막 학기 사회복지정책론 수업 중에 각자가 생각하는 2012년, 2013년의 각자의 대학생활, 나의 급우, 자원봉사 활동수기, 감동적으로 읽은 책에 대한 소감, 자신의 꿈 디자인, 셀프 리더십, 멋진 여행, 자신의 유언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졸업여행에서 있었던 일, 일상에서 있었던 일, 어린 시절 고향 소식을 적었습니다. 웃음 가득한 사진들도 모으고 멋진 자작시와 칼럼까지 수록된 ‘신어산의 반딧불이’ 모음집. 모두가 적극협조해 우리의 이름으로 작은 문고가 나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 훗날 ‘신어산의 반딧불이’가 캠퍼스에서의 우정, 사랑, 열정, 믿음, 소망으로 아련하게 기억될 것입니다.

 추억이란 좋은 기억이든 안 좋은 기억이든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남아 시간이 흐르면 더 소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웃음 가득한 미소로 진한 감정과 감동으로 떨리는 아름다운 추억여행으로 여러분들의 눈시울을 적시게도 하고 기쁘게도 해 줄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졸업 후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신어산의 반딧불이’로 인한 변화가 있다면 우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복한 인간의 삶과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도 나름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별히 ‘신어산의 반딧불이’를 기획하면서 출판하기까지 귀한 시간과 노력을 다해 준 김옥주, 김명희, 강승희 선생님과 김해대학교 사회복지과 12학번 모두에게도 행복이라는 은혜가 일상에 항상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