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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반정부 시위 급속 확산
우크라 반정부 시위 급속 확산
  • 연합뉴스
  • 승인 2014.01.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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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 성향 동남부 지역도 가담… 오늘 의회 비상회의가 분수령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중심으로 2개월 이상 계속돼온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지방 도시들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서부 지역에선 이미 야권 시위대가 지역 정부를 장악했으며 전통적으로 정부와 여당의 지지 기반이 돼온 동남부 지역에서도 야권의 저항 운동이 번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서부 테르노폴스카야주(州)와 이바노-프란콥스카야주에서는 야권 시위대가 주정부와 주의회를 장악했다. 2개 주 주의회는 지역 내에서 여당인 ‘지역당’과 옛 소련의 잔재인 공산당 상징물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르보프와 히토미르, 흐멜니츠키 등의 서부 지역 도시들도 야권이 통제하고 있다.

 한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정권의 버팀목이 돼 온 동남부 지역 도시들로도 반정부 시위가 번지고 있다. 수미, 자포로쥐예, 드네프로페트롭스크, 도네츠크, 오데사 등에서는 26일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반정부-친정부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졌다.

 동북부 수미에서는 시위대가 지역 의회에 난입해 한동안 건물을 장악했다.

 남부 오데사에서도 약 2천명의 야권 지지자들이 주정부 청사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다 친정부 시위대에 밀려났다.

 이날 낮 반정부 시위의 중심이 돼 온 수도 키예프에선 지난 22일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청년 미하일 쥐즈넵스키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 때문에 이날 시내 독립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정기 군중집회(베체)는 취소됐다.

 그러나 이날 저녁 극우 성향 시위 참가자들이 법무부 건물을 점령하면서 다시 긴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옐레나 루카슈 법무부 장관은 시위대에 건물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야권과의 협상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국가안보위원회에 비상사태 선포를 제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권은 현재 키예프 시청과 전국 노조 건물, 농업정책부 및 에너지ㆍ석탄부 건물 등도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선 28일로 예정된 의회 비상회의가 반정부 시위의 향방을 가르는 전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제안한 집회 및 시위 규제 강화법 개정, 대통령 권한 축소를 위한 개헌, 체포 시위 참가자 및 정치범 석방 등의 문제가 논의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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