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2:51 (토)
성공하는 리더, 이렇게 소통한다
성공하는 리더, 이렇게 소통한다
  • 신은희
  • 승인 2014.01.1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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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인경연구소장/기업컨설턴트
 “다른 사람의 속마음으로 들어가라.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의 속마음으로 들어오도록 하라.”

 이는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이다. 맹자(孟子)의 이루(離婁)편에서 유래된 사자성어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라’, 즉 상대방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이해하라는 뜻이다. 그래야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함께 공통의 목적과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는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자 하는 리더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소통방식의 시작이며 끝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서 소통의 중요성, 더구나 이 역지사지의 의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고, 특히 리더십을 말할 때 항상 강조되면서도 갈수록 자신만의 입장과 목소리를 더 내고, 그럴수록 상대적으로 자신을 몰라준다는 억울함을 분출하는 극단적인 방법들까지 동원되는 상황은 왜 늘어만 갈까? 그것은 의미나 중요성은 모두 알고 있지만 실행하지 않았거나 지속적인 습관화가 안됐기 때문이다. 이는 마침내 서로의 분노와 원망을 키워 분열과 충돌로 이어지고, 소모적이며 비효율적인 조직이 되고 만다. 그래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고, 겉으로 보기에 어느 한쪽이 이겼다 한들, 반쪽자리 승리에 불과하며, 결국은 고스란히 그 조직에 속한 모두에게 아물지 않은 상처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 쉽다.

 ‘태산은 아무리 작은 돌이나 흙이라도 받아들임으로써 저처럼 높은 산이 되었다. 큰 인물이 되려면 도량을 넓게 하여 많은 인물을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아량이 필요하다’는 중국고전 ‘관자’에 나오는 말이나, ‘다툼의 당사자가 둘이 있을 때 한쪽 말만 듣는 사람은 반쪽 말만 들은 것이다’라는 그리스 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말이 있다. 리더라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이라도 수용해야 하고, 서로 다른 주장이 있을 경우, 한쪽에 치우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입장은 잠시 접어두고 양쪽의 의견에 균형적인 소통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의사소통(意思疏通)은 ‘뜻과 생각이 막힘이 없이 트여서 통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막힘이 없다’이다. 즉 뜻과 생각이 ‘통’하려면 ‘트임’이 먼저 필요하다. 장애물로 가로막혀 있는데 어떻게 통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술로 가득 채운 잔에 타인의 술을 받을 수 없으며, 자신의 기준으로 높은 벽을 쌓아둔 채 타인이 넘어오길 바라는 것은 상대방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상대방과 소통하려면 그쪽에서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내 잔을 비우고, 길을 터놓아야 한다. 함께 나눠야 할 술과 같이 가야 할 길이라면 나만의 방식대로 세운 원칙을 내려놓고, 인내와 수용이 필요하다. 두려워 말고 아집을 버리고, 용기를 내서 내미는 손을 잡아야 한다. 시간과 비용이 들어도 나중에 보면 그게 더 효율적이다.

 리더라면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정보, 경험 등이 상대방보다 우월하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직책과 권력에서 나오는 힘으로 감정과 생각을 가진 조직원을 내 뜻대로 다스리겠다는 의도는 위험하다. 더 큰 것을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라며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해서, 상대방이 각성하고 양보하기만을 바라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몇 시간, 몇 달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한다지만 진정한 이해가 없는 지시나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통보는 소통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의 창의적 역량은 낮아지고 생산성의 저하로 성장발전의 위해가 된다.

 “성공하고 싶다면 소통하라! 소통하고 싶다면 먼저 길부터 터라! 그 길로 상대방이 편안하게 오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라! 그리고, 얼굴을 마주 보고 마음을 읽으며, 주거니 받거니 도란도란 걸어보라! 힘들여 잡아끌지 않아도 먼 길을 수월하고 즐겁게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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