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0:46 (토)
공자에게 배운다
공자에게 배운다
  • 박중식
  • 승인 2014.01.01 2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중식 김해외국어고등학교 교장
 명문대학 로스쿨 학생이 성추행을 하고 시험 문제지를 해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하바드 대학에 재학하는 한국 유학생이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를 했다. 배운 것과 행동이 다름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공자 왈 “군자박학어 문약지이례(君子博學於文約之以禮)”(옹야편 25)라고 하였다. 군자가 되려면 문(文)을 통해 배움을 넓히고 배운 바를 예(禮)로써 몸에 익혀야 한다. 바로 배움의 바른 길이다. 배운 것을 몸에 익혀 저절로 나오도록 하면 덕행을 쌓을 것이고 악(惡)을 행하지 않을 것이다.

 공자는 유교라는 동양사상을 세운 위대한 사상가이다. 그는 B.C. 551년 중국 노나라 추읍에서 태어났다. 그는 51세 때 노나라 관리로 임명되어 대사구(법무부 장관)로 승진하고 56세에 정승의 일까지 하다가 사직하였으며, 이후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였고, 기원전 479년 73세로 숨을 거뒀다.

 논어에 있는 공자의 말씀을 통해 공자를 알아보고자 한다.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 택기선자이 종지(擇其善者而從之)기불선자이 개지(其不善者而改之)”(술이편 21)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착한 자를 가려서 따르고 착하지 못한 자를 가려서 나의 잘못을 고친다. 가난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여 일정한 스승이 없었고 타인의 장점을 본받고 단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았다. 타고난 철학가적인 자질을 통하여 인간심리와 세상살이의 이치를 탐색하여 학문적으로 사상적으로 대가(大家)가 되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위정편 11) 배우고 익혀서 새 것을 알아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 공자가 학문을 익혔던 방식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임을 알 수 있다. 중국 고대국가인 하ㆍ은ㆍ주 시대의 모범적인 왕이었던 문왕과 무왕의 도리(道理)에 관해 옛 서적들을 읽고 진리를 찾는데 힘을 쏟았다.

 “학이 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인부지이 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학이편 1) 배우고 늘 쉬지 않고 반복해 익히면 진실로 기쁘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얼굴을 붉히지 않으면 어찌 군자라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시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나타나며 노력형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유교무류(有敎無類)”(위령공편 38) 교육에는 신분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다. 그는 이미 30대 청년시절에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는데 묻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답해 맞춤식 교육을 실천했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제나라 왕 경공이 정치의 요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즉 이름에 맞게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덕정치를 주장했는데 당시 무력에 의한 영토 확장에 몰두한 제왕들은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생각하여 공자를 신하로 받아주지 않았다.

 “지사인인 무구생이 해인(志士仁人無求生以害仁) 유살신이 성인(有殺身以成仁)” 위령공 8장에 있는 말씀이다.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삶을 구하기 위해 인을 해치지 않고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 공자의 핵심사상은 인과 예이며 근본은 인이다. 인(仁)을 그림 그리는 천이라고 한다면 예(禮)는 그림이다.

 공자 왈 “사람이 어질지 못한데 예(禮)를 행한들 무엇을 할 것이며 사람이 어질지 못한데 음악을 한들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공자는 자기완성을 위해 한 평생 노력했다는 것을 다음 말로 알 수 있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 서른 살에 뜻이 뚜렷하게 섰으며(而立), 마흔 살에는 판단에 혼란이 없게 되었고(不惑), 쉰 살에 하늘이 내린 사명을 알게 되었으며(知天命), 예순 살에는 듣는 대로 그 뜻을 저절로 알게 되었고(耳順), 그리고 일흔 살에는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를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從心所欲不踰矩:종심소욕불유구)”

 제왕(帝王)의 부귀영화는 죽음으로 끝나지만, 사람들의 스승은 비록 살아서는 초라하지만 죽어도 만대(萬代)에 빛나는 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