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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모두가 ‘뽄때’ 보여주자”
“도민 모두가 ‘뽄때’ 보여주자”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3.12.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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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은 환원 안되면 대규모 저항 운동
 “만약,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무산된다면 부산과의 공조는 물거품이며 대결국면으로 갈등의 골이 패일 것이다.”

 부산은행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과 관련, 경남도내에는 벌써부터 경남은행의 도 및 시군 금고 배제 등을 비롯,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 정치권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내년 지방선거 때 핫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30일 지역 자본에 의한 환원운동을 강력하게 벌여온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인추위)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금융당국을 향해 경남은행 인수전이 BS금융으로 기운듯한 판세를 용납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충경ㆍ김오영 인추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내년 6월로 예정된 본계약을 반드시 저지하고 지금까지 공언해온 저지책을 행동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가 경남도를 비롯해 18개 시ㆍ군 금고를 해지하고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빼는 것은 물론 30만 계좌로 추정되는 도민 ‘1인 1통장’ 거래 중지운동 등이다.

 도와 시ㆍ군 금고 계약액 총액은 약 3조 원, 도가 운용하는 중기자금 규모는 5천600억 원에 이른다.

 도민이 경남은행을 지키자는 의미로 신규 개설한 통장들은 잔고야 많지 않지만 30만 명에 이르는 우수고객 숫자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BS금융 인수가 현실화하면 지역환원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뛴 것으로 보이는 홍준표 경남지사도 적잖은 부담을 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ㆍ군수들이나 내년 선거에 나설 후보들도 금고 향방을 놓고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추위는 약속한 금고 해지를 하지 않으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홍 지사는 BS금융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추위 위원장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금고 해지를 재확인했다고 최 위원장은 전했다.

 홍 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경남은행 관련 나의 공약은 ‘분리매각’이다”고 강조하면서도 분리만 해선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며 지역환원까지 추진해온 배경을 설명했다. 31일 금융당국이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한 후엔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만약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면 그의 말대로 모든 상황이 복잡해지고 지방선거를 앞둔 그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조짐이다.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런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정부 여당으로서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경남이 공조보다는 대결 국면으로 간다면 선거에도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홍 지사 취임 이후 협력에 무게를 둔 양 지역 분위기가 다시 냉랭한 관계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경은 인추위는 경남은행이 BS금융으로 간다면 신공항은 물론 물 문제 등 인접 두 지역간 협력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다 인추위가 경남은행 인수전이 사실상 정치권에 의한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공언한 것처럼 도내 국회의원들도 지역환원 실패에 따른 책임론에 두고두고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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