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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
갑오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
  • 송종복
  • 승인 2013.12.24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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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사)경남향토사 수석부회장
2014년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가 멀지 않았다. 즉 ‘갑’은 청이므로 ‘푸른 말의 해’이다. 갑목(甲木)은 푸른 청색으로 봄(春)의 시작을 의미하며, 생동적이고 역동적인 변화가 많은 해이다. 오(午)는 시각으로 보면 한낮인 정오를 의미하는데 뜨거운 불이 성한 시각에 갑목(甲木)이 목화생(木火生)하여 나무의 생을 받아서 불이 더욱 성한다. 아울러 역동성을 상징하는 동물인 말의 해다. 말은 왕(王)이나 귀족의 상징인 동시에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질주하는 스피드와 추진력의 상징이다. 여기에 2014년은 60년 만에 찾아온 청마(靑馬)의 해로, 청마는 서양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왔으며, 동양에서도 청색은 좋은 기운을 뜻하는 것으로 통용되어 새해에는 ‘청마 타고 오는 귀인’이 있을 것으로 보아진다.

 갑오년은 갑자 을축의 순으로 나가면 31번째 갑오가 온다. 따라서 환갑(還甲) 즉 회갑(回甲)은 61회에 다시 갑오년이 된다. 갑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또래 나이를 동갑(同甲)내기 또는 갑장(甲長)이라고 부른다. 또한 사주팔자(四柱八字)의 사주(四柱)는 연월일시(年月日時)가 4개이니 4주라하고, 8자는 60간지로 보면 갑자년, 을축월, 병인일, 정묘시 등 년월일시에 2자씩 모두 8자가 된다. 이로서 인간의 길흉화복을 보려면 4주8자를 일정한 ‘룰(틀)’에 맞춰 보아 해석한다.

 서력기원(AD) 이후 고대의 갑오년(甲午年)에 있었던 사건을 살펴보면 94년에 가야가 신라의 마두성을 포위, 214년에 신라가 백제의 사현성을 격파, 394년에 고구려가 남장에 7성을 축성, 494년에 고구려가 신라의 북변을 공격, 514년에 신라는 아시촌(阿尸村)에 소경을 설치하고 불교를 진흥시킴. 574년에 신라는 황룡사에 장육존상을 주조, 634년에 백제는 왕흥사를 준공, 754년에 통일신라는 성덕왕비를 세움, 814년에 통일신라는 홍수로 1년간 조세를 면제, 874년에 통일신라는 근종이 반역하여 궁궐을 침입, 934년에 후백제의 웅진 등 30여성이 고려에 투항, 발해는 세자 대광현이 수만 군중을 이끌고 고려에 투항했다.

 또한 중세의 갑오년에 일어난 사건을 들춰보면, 994년에 서희가 여진을 격침, 1054년에 전품삼등급(田品三等級)을 정했고, 1114년 송제(宋帝)가 전해준 송의 악기로 연주, 1174년에 서경에서 조위총이 반란, 1234년에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발명, 1294년에 만수산요(萬壽山謠)가 지어짐, 1354년에 왜구가 전라도 조운선(漕運船)을 노략질함, 1414년에 중앙의 관제를 개정, 1594년에 이순신이 고성 당황포에서 왜군섬멸, 1654년에 변급이 나선(러시아)정벌, 1714년에 김상현의 무고소(誣告疏)사건 야기, 1774년에 등준과(登俊科)설치, 1834년 왕과 세자가 죽고 왕세손 헌종이 즉위, 1894년에 갑오개혁(갑오경장) 단행, 1954년에 독도에 영토표지 설치하고 무장화(武裝化) 결정, 4사5입으로 헌법개정 공포하여 초대대통령은 중임제한 철폐 등 많은 사건들의 역사의 심판대에 걸려 있다.

 이로 보아 고대의 갑오년에는 주로 전쟁으로 관철되었고, 중세의 갑오년에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 등 문화면이 있었고, 근대의 갑오년에는 갑오경장(개혁)으로 공식문서에 한글사용, 과거제폐지, 노비제와 연좌제 폐지, 조혼금지와 과부 재혼허가 등 사회면에 치중했다. 따라서 새롭게 다가오는 ‘청 말띠 해’, ‘푸른 말의 해’는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역동적인 ‘준마’가 되어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뜻깊은 한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아울려 새해 갑오년에는 ‘신갑오경장’으로 창조경제를 ‘모토(motto)’로 하는 새로운 경제분야의 개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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