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43 (토)
위대한 교육자 맹자 들여보기
위대한 교육자 맹자 들여보기
  • 박중식
  • 승인 2013.12.18 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중식 김해외국어고등학교 교장
 맹자는 위대한 교육자이며 철학자로 기원전 372년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산동성 탈주부 추(鄒)현에서 출생했다. 노나라 귀족의 후손이었으나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맹모삼천(孟母三遷)의 고사(古事)에서 알 수 있듯이 맹자 어머니 급씨는 아들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할 정도로 지극 정성을 다했다.

 맹자는 공자가 돌아가시고 100여년 후에 출생했는데, 그 때는 천하가 합종연횡으로 미쳐 날뛰며 전쟁을 하던 시대였다. 그런데 맹자는 성군(聖君)정치로 모범이 됐던 제왕(帝王)들의 덕(德)을 부르짖었기에 시대 상황과 맞지 않았으므로 신하로 받아주는 제왕이 없었다. 그래서 노나라에서 제자들과 학문에 전념해 유가(儒家)의 학문을 대성하고 공자의 계승자가 됐다.

 성선설(性善說)과 관련해 당대의 학자 고자(告子)와의 토론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고자 왈, “본성(본능)대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연스런 행위이다. 본성은 선(善)함도 없고 불선함도 없다. 본성은 물과 같아서 동쪽이든 서쪽이든 터놓은 곳으로 흐른다. 물의 흐름에는 성향이 없듯이 사람의 본성에도 어떠한 성향이 없다”고 말하며 성선설을 비판했다. 맹자의 반격은 날카로웠다. 맹자 왈, “물은 진실로 동서로 나누어짐이 없지만 상하(上下)로 나누어짐이 없는가? 물이란 아래로 내려가지 않음이 없으며 역류는 자연스럽지 못하다. 인간의 본성은 선으로 흐르며 인의(仁義)를 거스르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라고 설명하며 성선설을 역설했다.

 그리고 맹자는 사람도 동물처럼 식욕과 성욕을 가진 존재이지만 사람은 인의(仁義)가 있으므로 금수(禽獸)와 구별된다고 했다. 맹자는 사람이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본성뿐만 아니라 인의예(仁義禮)를 지키려는 마음(이성)을 가진 존재라고 했다. 그리고 마음에 의해 사람의 행동이 결정되고 통제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무항산(無恒産) 무항심(無恒心)’은 맹자가 역설한 경세책(經世策)이다. ‘일정한 생산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다’는 말이다. 제왕은 백성들이 먹고 살도록 해야 백성들의 마음을 잡아둘 수 있으며, 백성들은 생활이 안정돼야 죄에 빠지지 않고 의로운 마음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랑, 평화, 인권, 민주주의도 경제적 바탕이 없으면 쓸데없는 망상에 불과함을 말하고 있다. 맹자는 사람의 마음에는 네 가지 본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사단설(四端說)이다. 첫 번째가 남을 측은히 여기며 사랑하는 측은지심(測隱之心), 두 번째가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 세 번째가 양보하고 공경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 네 번째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맹자는 사단설을 한 마디로 쉽게 표현하여 ‘염치’라고 했으며, ‘염치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맹자는 자신의 장점은 호연지기를 기른데 있다고 하면서, “호연지기는 정신을 집중시켜 온 마음을 의기(義氣)로 가득 채워야 길러진다. 사악한 마음이나 이익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호연지기를 가질 수 없다.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고 하늘을 우러러 땅을 굽어 부끄러움이 없으면 기가 하늘과 땅에 가득 차게 된다”고 했는데, 호연지기(浩然之氣)는 바로 도덕적 용기이다.

 기원전 500년경에도 교육에는 문제가 많았는가 보다. ‘예기’ 학기 편에서 맹자는 교육현실을 비판하고 교육방법을 제시했다. 맹자는 “사람들은 학문을 닦는 어려움을 꺼려하며 진정한 학문의 이익을 알지 못한다. 교육이 피상적으로 행해지며 뚜렷한 결과도 없이 번거로움만 주니, 사람들은 학업을 마치기가 무섭게 그것을 버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맹자는 제자 공손추에게 다섯 가지 교육방법을 제시했다. “교육은 ‘시우(時雨), 성덕(成德), 달재(達才), 답문(答問), 사숙(私淑)이다. 교육은 억지로 시킬 수 없으며 제때에 내리는 비가 초목을 자라게 하듯이 때에 맞게 자연스럽게 가르쳐야 하고, 덕을 이룬다는 목적을 상실하면 방향을 잃게 되며, 각자가 가진 능력을 최대로 발달시켜야 하고, 제자의 물음에 성실히 대답해야 하며,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문을 닦아 나가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교육에는 덕성교육과 학습자의 학구열(學究熱)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