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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는 실존 인물 아닌데…
산타클로스는 실존 인물 아닌데…
  • 송종복
  • 승인 2013.12.09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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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사)경남향토사 수석부회장
 산타클로스의 산타(Santa)는 ‘성스러운 것’이란 말이고, 글로스(Claus)는 ‘작은 아이’란 뜻이다. 루돌프는 플로시와 글로시로서 그 붉은 외투는 ‘불멸의 외투’란 뜻이다. 그리스어로는 니콜라오스, 라틴어로는 니콜라우스, 이태리어로는 니콜라오, 러시아어로는 니콜라이라고 하며, 네덜란드어인 신터클라스가 오늘날 산타클로스라는 명칭으로 변했다.

 필자가 북구 핀란드 헬싱크의 민방위후련에 참가해보니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로바니에미에 잘 오셨다며 많은 선물을 드립니다’라는 에피소드에 귀가 솔깃했다. 이곳 마을인 로바니에미에는 산타클로스 앞으로 해마다 약 350만 통의 편지나 엽서가 도착한다고 한다. 단지 겉봉에 ‘Santa, Claus. FINLAND’라고 쓰면, 이 마을에 도착한다며 일일이 스탬프를 찍어 답서를 회신한다고 했다.

 그럼 실제로 산타클로스가 존재하는 인물인가 살펴보니, 전설에 의하면 산타클로스는 약 4세기경에 소아시아 즉,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인 흑해ㆍ마르마라해ㆍ에게해ㆍ지중해 등에 둘러싸인 반도인데 이곳에 성 니콜라스라는 성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한 마을을 지나다가 어떤 사람이 집이 가난해 자신의 딸 셋을 팔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금화 3개를 집의 굴뚝을 통해 던져 넣어 딸들을 구해 주었다고 하는데 이 세인트 니콜라스가 바로 산타클로스라는 분이다.

 그런데 핀란드에서는 옛날부터 산양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운반해 준다는 전설이 있었다. 또 산타클로스의 빨간 옷과 썰매 등은 19세기에 한 미국시인의 시에 ‘순록이 끄는 설매[雪馬]를 타고 빨간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가 하늘은 달린다’라는 내용에서 온 것이다. 산타클로스의 복장은 1931년 미국 코카콜라 광고 그림에서 유래된 것이며, 썰매는 끄는 순록의 빨간 코는 1939년 뉴욕의 한 만화가가 상상해 그린 것이다. 그렇다면 특별히 인연이 없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에 왜 산타가 사는 곳이 됐을까 그것은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핀란드 전설에 의해 북구의 어딘가에 있을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보내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프랑스 수녀들은 축일 전날인 12월 5일에 그의 선행을 기념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한 것에서 이런 풍습이 전 유럽으로 퍼지게 됐는데, 성 니콜라스의 축일은 12월 6일인데, 12세기 초에 와서 12월 24일에 선물을 전해주는 풍습으로 자리 잡게 됐다. 혹, 산타클로스가 준 선물이아니라, 부모님이 준 것이라도, 산타클로스의 마음으로 줬다면, 그게 산타클로스 아닐까요? 산타클로스가 하나의 캐릭터로 밖에 존재 하지 않는다 해도, 산타클로스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추억이기 때문에 산타클로스를 기대한다.

 해마다 성탄절에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꼭꼭 찾아온다. 과연 그 분이 신록을 타고 많은 선물을 가지고 온 적이 있는가. 하필이면 성탄절에만 오는가. ‘부처님오신날’도 있고, 공자 탄신일인 ‘석전대제(釋奠大祭)’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시조 단군의 탄신일인 ‘개천절’도 있다. 그런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왜 예수탄신일에만 오는가. 성경에는 ‘산타클로스’라는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고 예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전설의 인물이다. 그런데 성탄절에 오는 것은 하나의 상술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로 해금 축제를 유도키 위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산타클로스가 올려 거든 석전대제ㆍ부처님오신날ㆍ개천절 등 성인이 태어난 날에는 똑같이 찾아오셔서 축복일이 돼주었으면 하고, 또한 우리도 다 같이 축제를 베풀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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