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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가정교육 및 성품훈련(2)
선조들의 가정교육 및 성품훈련(2)
  • 이진규
  • 승인 2013.11.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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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규 김해생명의전화 이사장
 오늘은 선조들의 가정교육과 성품훈련에 대해서 두 번째로 ‘동몽선습’을 통해 배워보기로 하자.

 동몽선습(童蒙先習)은 조선 시대 중종 때의 학자 박세무가 서당에 처음 입학한 학동을 위해 지은 책이다. 동몽선습은 천자문을 익히고 난 후의 학동들이 배우는 초급 교재로, 부자유친(父子有親)ㆍ군신유의(君臣有義)ㆍ부부유별(夫婦有別)ㆍ장유유서(長幼有序)ㆍ붕우유신(朋友有信)의 오륜(五倫) 과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부터 명나라까지의 역사와 한국의 단군에서부터 조선왕조까지의 역사를 약술했다.

 이것을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의 전통적 교육에서 동몽선습은 어린 학생들이 ‘소학’ 다음으로 읽는 교재였으며, 현종(顯宗) 이후에는 왕실에서 왕세자 교육에도 사용됐다. 이후 1742년 영조가 직접 서문을 쓰고 발간해 널리 배포하게 했다. 초간본은 전해지지 않고 1759년의 중간본만 전해진다.

 선조들의 가정교육 및 성품훈련에 대해서 살펴보면, 먼저천지 사이에 있는 만물의 무리 가운데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다.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오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맹자께서는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친애함이 있어야 하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친구 사이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이면서 ‘오상’이 있음을 알지 못하면 짐승과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임금은 신하에게 의리를 지키고 신하는 임금에게 충성하며, 남편은 가족을 화합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형은 동생을 사랑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하며, 친구 사이에는 ‘인’을 도와준 뒤에야 비로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다섯 가지 일은 하늘이 펼쳐 준 모범이고 사람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도리이다. 사람의 행실이 이 다섯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오직 효도가 모든 행실의 근원이 된다.

 ‘어제동몽선습서’ 이 책은 바로 우리나라 유학자가 저술한 것이다. 앞에는 ‘오륜’을 총론으로 놓고 다시 부자, 군신, 부부, 장유, 붕우의 도리를 다음에 열거했으며, 太極(태극)이 처음 나뉨으로부터 삼황ㆍ오제(三皇ㆍ五帝)와 하ㆍ은ㆍ주(夏ㆍ殷ㆍ周), 한ㆍ당ㆍ송(漢ㆍ唐ㆍ宋)을 거쳐 황조(皇朝)에 이르기까지 역대의 세계를 상세히 갖춰 기록하고, 우리나라에 미쳐서는 단군으로부터 시작해 삼국시대를 거쳐 우리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또한 모두 기록했으니, 글은 비록 간략하지만 기록한 범위는 넓고 권(卷)은 비록 작지만 포함하고 있는 뜻은 크다.

 순임금이 설(契)에게 명령하시되 오륜을 가장 중시하셨으니, 이 책에서 오륜을 맨 앞에 놓은 것은 그 뜻이 크다고 할 것이다. 아! 부모에게 효도한 뒤에야 임금에게 충성할 수 있고, 형을 공경한 뒤에라야 윗사람을 공경할 수 있을 것이니, 이것을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오륜 가운데에서 효도와 공경이 가장 우선이다.

 그러나 ‘시경’에서 문왕을 찬양하면서 “아! 끊임없이 빛내시어 경(敬)에 머무르셨다”고 했으니, 경이란 처음과 끝을 이루고 ‘상’과 ‘하’에 모두 통하는 공부이다. 그러므로 ‘대학’의 요지는 ‘경’ 한 글자에 있고, ‘중용’의 요지는 성(誠) 한 글자에 있으니, 성과 경이 또한 학문을 해 나아가는 데에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새의 두 날개와 같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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