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6:55 (일)
기적을 만드는 칭찬
기적을 만드는 칭찬
  • 김현철
  • 승인 2013.11.27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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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 율하 행복나눔교회 목사
비난보단 긍정적인 말
상대의 운명까지 바꿔

 로저 롤스는 제53대 뉴욕 주지사이자 뉴욕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뉴욕 빈민가의 대명사로 쓰레기가 넘치고 폭력이 난무하고 밀입국자와 불량배들이 들끓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학교도 무단결석하고, 싸움질과 절도, 심지어는 마약 복용까지 서슴지 않는 생활에 물든 채 성장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어른이 된 이후에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거의 갖지 못했다, 그러나 로저 롤스만은 예외였다. 그는 대학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주지사까지 되었다. 뉴욕 주지사에 취임한 첫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리에 있던 기자들이 하나같이 앞다투어 했던 질문은 "당신을 주지사 자리까지 오르게 한 힘은 무엇입니까?"였다. 300여 명의 기자들 앞에서 로저 롤스는 그동안 자신이 쏟았던 노력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피어 폴`이라는 낯선 이름부터 꺼냈다.

 피어 폴은 그가 어린 시절 다녔던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었다. 1961년 피어 폴은 노비타 초등학교에 이사장이자 교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아이들은 선생님을 무시하고 수업을 빼먹기 일쑤였으며 툭하면 싸움질에 심지어 교실 안의 칠판을 부수기도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피어 폴은 아이들을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궁리해 시도해봤지만 하나같이 효과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아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해주기 시작했다. 교장 선생님은 "너의 가느다랗고 긴 엄지손가락을 보니 넌 장차 뉴욕 주지사가 되겠구나"라고 말해주었다. 로저 롤스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태껏 할머니가 자기를 치켜세워 준 것 외에는 어떤 칭찬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뉴욕 주지사가 될 것이라는 폴 선생님의 말에 로저는 많이 놀랐지만 어느 순간 그 한 마디가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다. 그는 그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 이때부터 로저 롤스는 `뉴욕 주지사`라는 고지를 향해 행진하기 시작했다. 로저는 더 이상 진흙 속에서 뒹굴지 않았고 거친 말과 욕설을 입에 담지 않았으며 걸을 때도 허리를 꼿꼿이 펴고 당당하게 걸었다. 이후 40년 동안 그는 매일 자신에게 주지사의 신분에 걸맞은 행동을 했다. 결국 51세가 되던 해 그는 뉴욕 정말 주지사에 당선되었다.

 칭찬의 말 한마디가 한 소년의 운명을 바꾸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소년은 미래의 꿈에 걸맞은 행동을 하면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이 책은 사나운 식인 범고래를 조련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고래 조련사가 집채만한 고래를 점프하게 하는 것을 어느 날 당장 한 순간에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조련사가 아기 고래 때부터 늘 조금씩 뛰었을 때 칭찬하고, 고래가 좋아하는 맛있게 생긴 고기를 던져 줌으로써 동기를 부여한다. 그러면, 나중에는 그 덩치 큰 고래가 6미터가 넘는 재주를 부리는 동물이 된다는 스토리이다. 현대인들은 칭찬에 굉장히 목말라 있다. 칭찬과 격려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지금 현재 한국에서의 가정, 학교, 사회에서는 극심한 폭력과 분노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때로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저주가 쏟아지기도 한다. 그것은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미래를 망치는 주범이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그 말들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쌓여진 말들은 어느 순간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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