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0:57 (일)
우주강국, 예산ㆍ독자기술확보 우선
우주강국, 예산ㆍ독자기술확보 우선
  • 연합뉴스
  • 승인 2013.11.27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 호가 우여곡절 끝에 발사에 성공한지 10여 개월 만에 정부가 야심 찬 중장기 우주개발 및 산업 육성 계획을 내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안, 우주기술산업화전략안, 한국형발사체 개발계획수정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날로 치열해지는 우주개발경쟁에서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우주개발계획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대응해가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미래부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독자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 발사 시기가 애초 2021년 9월에서 2020년 6월로 1년 3개월 앞당겨졌다. 2017년 12월 시험 발사에 이어 2020년 6월엔 독자개발 액체엔진 4기를 이용한 3단형 발사체로 무게 100kg인 나로 위성보다 큰 1.5t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린다. 이 발사체를 이용해 달 궤도선, 달 착륙선을 자력 발사한다는 목표다. 또 정밀 관측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성능 광학카메라 탑재체, 레이더 탑재체 등과 함께 위성 제작시장 진출 등을 위한 차세대중형위성 개발도 추진한다.

 개발 계획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미확보기술 습득과 효율적인 예산투입이다. 국산화가 가능한 기술을 독자개발한다고 해도 일부 분야에선 발사체 기술보유국과의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국제협력이 제한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미확보 요소기술별로 가장 적절한 국가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본다. 반쪽짜리 로켓이라는 지적을 받은 나로 호의 교훈을 꼼꼼히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발사체 본격 개발과 함께 진행될 다목적 실용 위성 개발ㆍ수출 등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선 산업체 주도라는 원칙만으로는 힘들다.

 장기적으로 가장 필요한 토대는 지속가능한 우주개발 및 산업화의 동력 확보다. 우주개발 및 산업화 전략의 성패는 여기에 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