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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의회 유종의 미 거두길
통합창원시의회 유종의 미 거두길
  • 연합뉴스
  • 승인 2013.11.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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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3회 창원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25일 개회됐다. 1기 통합창원시의회를 마감하는 이번 정례회는 그동안 통합갈등으로 첨예한 대결을 벌여왔던 점에 비춰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다.

 시의회는 통합직후부터 청사갈등으로 의장석 점거, 본회의장 농성, 몸싸움이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수차례 보여왔다. 회의가 열리지도 못하고 파행으로 마감한 경우도 3번이나 있었다. 모두 지역 이기주의 때문이었다.

 시민들은 이번 정례회가 그동안의 파행을 속죄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의회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싸움만 하다 끝난 1기 통합시의회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의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적 소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미래를 내다보는 대국적 안목이 필요하다. 싸움만 하느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이번 회기에서 새로운 각오와 자세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다행히 이번 정례회는 갈등을 재현할 이슈는 없어 시민의 지탄을 받던 난장판 의회를 재현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이번 회기에 거는 기대도 크다. 통합의 갈등을 딛고 새로운 비전과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회, 시민의 삶을 돌보는 민생의회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도 있는 심의도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내년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예산은 없는지, 필요한 예산은 줄고, 불요불급한 예산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1기 통합시의회를 마감하는 이번 정례회가 그동안 실추된 의회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은 전적으로 의원들에게 달렸다. 시민들에게 통합의 비전을 보여주는 의회, 갈등을 해결할 능력을 보여주는 의회,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하는 의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내년 선거를 의식해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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