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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모집 ‘나’→ ‘가’군 바꾼다
서울대 정시모집 ‘나’→ ‘가’군 바꾼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11.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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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ㆍ이과 교차지원 확대… 연세대ㆍ고려대 “나군으로 이동 검토”
 서울대가 내년 입시부터 정시모집 모집군을 기존 나군에서 연세대, 고려대 등이 있는 가군으로 바꾼다.

 서울대는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입시를 치르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기는 방안을 14일 열리는 학사위원회에서 심의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2월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나군 전형 일정이 늦어 합격자 발표 일자를 최대한 당기려는 취지”라며 “전형 요소가 단순해져 굳이 나군에 남아 늦게 합격자 발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또 전형이 다양해지다 보니 입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점점 벌어져 입학 전 교육 시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정시모집에서는 가ㆍ나ㆍ다군에 복수지원할 수 있으나 군별로 1개 대학에만 지원해야 한다.

 그동안 서울대는 나군, 연세대ㆍ고려대는 가군에 있어 서울대에 지원한 수험생 상당수는 연세대나 고려대에도 원서를 넣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가ㆍ나군 분할모집을 하고 있다.

 서울대가 가군으로 이동하고 연세대ㆍ고려대가 계속 가군에 남으면 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 폭이 좁아진다. 서울대 응시자는 연세대ㆍ고려대 등에 복수지원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모집군을 이동 계획을 밝힘에 따라 연세대와 고려대가 모집군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서울대와 같은 군에 있으면 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생기고 엉뚱한 학생이 합격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서울대가 가군으로 움직일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고려해 나군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나군으로 옮길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학교 내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는 서울대가 다른 대학의 입시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모집군을 변경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서울대는 공적 성격이 강한 학교인데 입시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무리한 면이 있다”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미칠 파장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라고 물었다.

 다른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입학처는 다른 대학 입시 전형에 조그만 변화가 생겨도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서울대가 갑자기 발표를 해버려서 좀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안을 12일 서울 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에 통보했다.

 한편 서울대는 내년 입시부터 문ㆍ이과 교차지원 허용 범위도 확대키로 하고 학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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