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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보다 농업인의 날로
빼빼로데이보다 농업인의 날로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3.11.13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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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성 사회부 부장
 11일은 빼빼로데이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날은 농업인의 날로 지정된 날이다.

 이에 농업인의 날을 맞아 땀과 정성으로 국민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민들의 노고에 감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업인의 날은 1997년에 명명해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농업인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 흙 토(土)자에서 의미를 가져와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쓰면 11월 11일(土月 土日)이 된다는 뜻으로 날짜를 정한 것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도 농업은 생명산업이자 안보산업이라며 ‘농자천하지대본’을 강조한 만큼 나라의 근본이자 생명의 원천인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21C 새마을운동을 이룩하자고 언급했다.

 하지만 11일은 빼빼로데이로만 알고 있는 신세대 젊은이들에게 이 날이 농업인의 날이자 흙의 날로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땀 흘려 노력하는 농촌체험 봉사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에 농협은 11일을 가래떡데이로 정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앞장섰다.

 가래떡데이는 외국기업의 무분별한 마케팅으로 얼룩진 전통 없는 기념일 대신 하얀 쌀로 빚어 깨끗한 음식인 ‘가래떡’을 서로 선물함으로써 쌀 소비촉진을 홍보하고 우리 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최근 건강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리 쌀로 만든 음식을 홍보함으로써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아울러 국민들의 식생활변화로 쌀 소비가 계속 감소해 농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쌀 소비촉진을 위해 각종 기념일에 초콜릿이나 사탕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전하자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창원 신방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실습지에서 재배한 벼를 수확해 가래떡을 만들어 ‘빼빼로데이’ 대신 ‘친구사랑 가래떡의 날’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언제부턴가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이 상술에 노출돼 무비판적으로 이것을 따라하게 됐지만 신방초교에서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과 애정으로 키워낸 벼를 수확해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나눠 먹으며 친구사랑 행사가 더욱 추억에 남을 것이다.

 최근 환경단체들이 빼빼로데이를 맞아 국내에서 대량 유통되는 초콜릿 과자에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산 원료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빼빼로데이 풍습은 1983년 롯데제과에서 초코 빼빼로를 처음 출시해 영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이 유행돼 1997년부터 롯데제과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농협은 지난해부터 3월 14일 화이트데이 대신 백설기를 나누는 백설기 데이로 명명하고 우리 쌀 소비촉진 홍보활동을 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농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포도데이(8월 8일), 사과데이(10월 24일), 오이데이(5월 2일), 삼겹살데이(3월 3일), 구구데이 (9월 9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피자, 햄버거 등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업농촌을 지키고 청소년들의 식문화 개선을 위해 농업의 날을 가래떡데이로 인식되게 함으로써 우리 전통식품인 떡에 대한 인식전환과 우리 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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