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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축제 자립화ㆍ세계화로 가는 길
진주축제 자립화ㆍ세계화로 가는 길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3.11.11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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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근 사회부 부장
 대한민국 대표축제이자 진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울시와의 등축제 논란 속에서도 진주시민이 한몸이 돼 성공적인 축제를 이끌었다.

 하지만 내년에 개최되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축제의 자립화와 세계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기간을 통해 축제의 유료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물론 축제의 세계화를 위한 문제점 파악과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축제라는 것이다. 남강유등축제의 자립화와 세계화의 가능성은 어떨까.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올해로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졸업했다. 내년부터는 그야말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축제는 시비 13억 원과 도비 2억 원, 국비 6억 원이 투입됐다.

 먼저 축제의 자립화에 있어서는 기존의 지원예산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올해까지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정부와 도비, 시비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내년 이후에는 명예퇴진함에 따라 정부지원금이 대폭 축소된다.

 따라서 축제에 필요한 예산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 만약 재정의 자립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축제의 대폭적인 축소 혹은 프로그램의 폐지로 이어져 결국에는 유명무실한 축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전국의 각종 축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이후 재정자립화는 물론이고 축제의 세계화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하고 다양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축제의 유료화 문제이다. 사실 이 문제는 축제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유료화 이후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져 축제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따라서 축제의 유료화 문제는 축제 당사자와 향유자 간에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에야 비로소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화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최소 몇 년간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축제의 유료화 이후의 재정확보 문제는 축제의 지속성을 담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이미 재정자립화를 위해 외부용역 의뢰와 함께 시범적으로 진주성 등 행사장 일부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강유등축제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축제의 유료화 문제는 축제의 주인공이었던 진주시민들과의 충분한 공감대가 우선 돼야 함은 두말할 것 없다.

 축제의 세계화도 자립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미 캐나다 윈터루드 축제에 참가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미국 등 다수의 국가에서 진주등축제를 초청하고 있다. 이것은 남강유등축제의 지상과제인 재정자립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의 관계자는 축제라는 관광상품의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재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축제의 세계화라는 궁극적인 목적 달성에도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전망은 밝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지 않다. 현재로서는 국내에서의 유료화 문제는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없어 매우 조심스럽다.

 이에 따라 축제 자립화에 중점을 두고 치러지는 내년 축제가 진주시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에게 어느 정도 호응을 얻어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축제의 유료화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유료화에 걸맞은 축제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남강유등축제의 자립화와 세계화는 축제 그 자체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진주축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달성돼야 할 목표이다. 홀로서는 내년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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